이랜드리테일, 관리직 자율 무급휴가…'고강도 비상경영'

이랜드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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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단계를 상향한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관리직을 대상으로 자율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부실 점포 폐점 등 구조조정에도 착수한다.

석창현·김우섭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는 25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며 "하반기에도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위기경영 등급을 한 단계 더 격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창사 이래 처음 매출이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하자 비상경영 3단계를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대표와 임원 임금 반납 등의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위기 타개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은 비상경영 단계를 상향하면서 부실·적자점포 철수와 온라인 중심 사업개편, 관리직 대상 무급휴가 등을 실시한다.

먼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부실과 적자가 지속되는 점포를 과감하게 철수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상반기에 커넬워크와 동아본점, 수원남문점 등 3개점과 일부 문화센터를 폐점한 바 있다. 또 유동화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구조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한다. 석 대표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겠다"며 "온라인 분야만큼은 입문자의 입장에서 겸손한 자세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31일부터 연말까지 관리직을 대상으로 자율적 무급휴가를 한시적 시행한다. 다만 이번 무급휴가는 임직원의 자율적인 동참을 전제로, 기간 또한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석창현·김우섭 대표는 "직원들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위기를 돌파해 더욱 단단한 조직으로 성장할 것이고, 미래의 성과도 임직원들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