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B 알뜰폰, 오프라인 유통 확대 '새바람'

KB국민은행이 전국 130여개 지점에서 알뜰폰 판매에 들어간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것이다. 기존 고유업무인 금융에 통신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확장하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의 130개 지점은 공공 부문인 우체국(1400개)을 제외하면, 알뜰폰 단일 사업자 기준 국내 최대 오프라인 알뜰폰 유통망이다. 내방 고객이 많거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점을 중심으로 서울 등 수도권 은행에 리브엠 매니저 80여명, 비수도권에 50여명을 각각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설]KB 알뜰폰, 오프라인 유통 확대 '새바람'

은행 점포는 최근 수년간 계속 축소돼 왔다. 온라인·모바일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다. 점포를 찾는 서비스 이용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카카오뱅크 같은 새로운 형태의 금융사도 등장했다.

KB가 기존 금융업 이외에 알뜰폰을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것은 융·복합시대에 새로운 시도로 읽힌다. 금융과 결합한 별도 통신 요금제가 늘어날 수 있다. 알뜰폰을 이용한 새로운 핀테크가 등장할 가능성도 짙다.

통신 유통업계에는 새로운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이동통신 가입은 주요 서비스회사를 통하거나 일부 온라인 중심의 알뜰폰에 집중돼 왔다. KB가 은행 지점을 활용한 오프라인 판매를 확대하면서 시장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기존 통신사업자와 중소 판매점들은 일부 피해가 있을 수 있다. KB가 얼마나 강력한 프로모션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다만 통신시장 전체 파이가 늘지 않는 가운데 대형 은행의 공격적 행보는 위협적일 수 있다. 더구나 KB의 성패에 따라 다른 금융회사나 이업종에서도 여러 유사한 시도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사설]KB 알뜰폰, 오프라인 유통 확대 '새바람'

반면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의 효용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또 여러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이용료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여러 산업의 시장변화는 '이단아'가 등장하면서 이뤄지곤 했다. KB의 알뜰폰 진격이 시장의 순기능을 더 확대시켜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