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뇌'가 결정한다

DGIST 지능형로봇연구부, 촉각 인지하는 뇌 부위 차이점 관찰
촉감제시장치 정량평가 응용·뉴로 햅틱스 분야 기술 발전 기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은 안진웅 지능형로봇연구부 책임연구원팀이 왼손과 오른손에 수동적으로 전달되는 촉각을 인지하는 뇌 부위가 서로 다른 것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DGIST 지능형로봇연구부 안진웅 책임연구원(왼쪽), 진상현전임연구원.
DGIST 지능형로봇연구부 안진웅 책임연구원(왼쪽), 진상현전임연구원.

증강현실(AR)에서 많이 사용되는 촉감제시장치의 정량 평가에 응용하거나 새로운 뉴로 햅틱스(뇌의 회로 및 네트워크 관점에서 햅틱스를 연구하는 과학기술) 분야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인구의 약 10%만이 왼손잡이로 추정된다. 이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에딘버러 손잡이 평가법(EHI)'처럼 주관적인 설문으로 구성된 정성 평가법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를 객관적으로 구분·관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모색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수동 촉각 자극에따른 왼손과 오른손의 대뇌대사활성의 비대칭성을 보여주는뇌 신호 활성화 사진
수동 촉각 자극에따른 왼손과 오른손의 대뇌대사활성의 비대칭성을 보여주는뇌 신호 활성화 사진

연구팀은 양손 손가락이 자극을 받을 때의 뇌 신호를 확인해 왼손과 오른손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차이점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왼손과 오른손에 주는 자극에 따라 뇌에서 활성화되는 영역을 구분하고 그 정도를 객관적으로 구분했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를 뇌 신호에 따라 객관적으로 구분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향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적용, 인지능력 증강 치료가 필요한 질병치료 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안진웅 책임연구원은 “BCI 기술을 햅틱기술에 접목해 AR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며 “뇌를 모방한 인공지능(AI) 개발의 기초 원리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한국연구재단(NRF), DGIST 기관고유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