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개발한 '고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가 국내 최장 비행기록을 세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은 EAV-3가 53시간 연속 비행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6년 고도 18㎞에서 90분을 비행한 바 있다. 이번 비행시간에는 12~18㎞ 성층권 비행 16시간이 포함됐다.
항우연이 고고도 비행이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 팩, 초경량 고강성 구조물 기술을 개발해 온 결과다. 항우연은 50㎞ 거리까지 실시간 HD 영상을 전송받을 수 있도록 통신 성능도 향상시켰다.
EAV-3는 대기가 희박한 높은 고도에서 태양 에너지로 비행하는 기체다. 성층권에서 장기 체공하면서 실시간으로 재해나 불법 어로 감시, 통신 중계, 미세먼지·기상 관측 등 임무를 수행한다. 인공위성을 보완해 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이 앞다퉈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항우연은 앞으로 고성능 배터리 팩과 태양전지 성능 개선으로 고고도 장기체공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성층권에서 수일~수개월 동안 장기체공 할 수 있도록 한다. 기술 실용화도 추진해 나간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번 비행시험 결과 등을 국내 산업체와 공유할 것”이라며 “고고도용 고성능 배터리 국산화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관련 산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