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응용한 직업(직무)교육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VR·AR 콘텐츠와 장비를 이용해 현장보다 더 효율적으로 직무를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시장이다. 게임에 이어 VR 이머징 시장을 형성할 지 주목된다.
삼우이머션(대표 김대희)은 KLCSM을 비롯한 해운기업, VR산업 지원기관 등과 손잡고 VR기반 LNG선박 직무교육 콘텐츠를 개발·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LNG선박은 LNG를 연료로, LNG와 컨테이너 등 각종 화물을 운송한다. 벙커C유 선박과 달리 유해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각종 해양규제로 LNG선박 건조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LNG선박 선원 수요도 급증세다.
문제는 교육이다. LNG선박 선원은 -165℃ 상태의 LNG를 이해하고 LNG화물창, LNG설비 등을 다뤄야 해서 별도의 교육과 현장 실무교육이 필수다.
하지만 운항 중인 LNG선박 내에서 진행하는 현장 직무교육은 고비용에 위험성도 높다.
삼우이머션은 LNG 연료장치와 화물창 등 LNG 선박 내 각종 설비를 그대로 VR로 재현한 콘텐츠를 개발, 해운기업과 LNG벙커링 운용사, 유관기관에 교육용으로 공급한다.
익스트리플(대표 노진송)은 최근 공작기계 사용과 유지보수 교육을 VR·AR로 구현한 'CNC머신 VR·AR 교육훈련시스템'을 개발, 대학 및 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고가 실습장비 구축이나 고장, 교육생 안전, 실습장소 제약 등 각종 현장 교육의 애로점을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건·의료 분야도 유망 VR 직무교육 시장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로 대면 실습 교육이 어렵고, 고가 교육 장비에 실습 환경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삼우이머션은 LNG선박 직무교육 콘텐츠 개발 사업을 'VR 기반 직무 교육·훈련 거점센터 구축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민관 협력을 이끌어 내 다양한 직업 및 직무 교육을 원격으로 현장처럼 생생하게 진행할 수 있는 첨단 VR기반 교육 인프라를 만든다는 목표다.
김대희 삼우이머션 대표는 “기존에는 주로 극한 환경이나 고비용 때문에 현장 교육이 어려운 직종과 직무에 VR교육을 도입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다양한 직무교육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수 직종이나 환경을 넘어 직업 직무교육 전반에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VR교육 표준과 롤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삼우이머션, 해운기업에 LNG선박 직무교육 콘텐츠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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