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솔, 플래그십 스마트폰 RF 모듈 시장 진입…단품에서 모듈로 영역 확장

와이솔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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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선통신 부품 업체인 와이솔이 스마트폰 무선주파수(RF) 모듈 시장에서 영역 확대를 노린다. 와이솔은 그동안 중저가 제품 생산을 주력으로 해왔다. 하지만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듈 시장에 진입하면서 해외 유력 경쟁사 기술을 바짝 뒤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솔은 스마트폰 안에서 수신 신호를 여과하거나 증폭시키는 RF 수신 모듈을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플래그십 모델에 공급했다.

RF 모듈은 스마트폰 통신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반드시 탑재돼야 하는 부품이다. 와이솔이 공급한 플래그십용 모듈은 '로우 밴드 다이버시티(Low Band Diversity)' 모듈이다.

와이솔의 LFEM 수신용 RF 모듈. <사진=와이솔 홈페이지>
와이솔의 LFEM 수신용 RF 모듈. <사진=와이솔 홈페이지>

로우 밴드는 전체 주파수 대역 가운데 1㎓ 이하 영역을 말한다. 주로 4세대(G) 통신 안에서 각종 데이터를 교환할 때 쓰인다.

와이솔은 기존에 유력 스마트폰 업체의 중저가 제품을 겨냥해 이 모듈을 생산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표면음향파(SAW) 필터 등 주로 모듈 속에 들어가는 단품 위주로 해외 모듈 제조사에 납품해 왔다.

와이솔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첨단 기술을 집약해 내세우는 플래그십 모델에 모듈을 납품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 사례다. 기술 고도화로 플래그십 시장에서도 고성능 모듈 품질을 인정받은 셈이다.

업계는 일본 무라타 등 세계적 모듈 제조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플래그십 RF 모듈 시장에 와이솔이 진입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매출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고부가가치 모듈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로우 밴드뿐 아니라 4G 통신에서 6㎓ 이상 '하이 밴드 주파수'에 대응하는 RF 모듈까지 개발할 경우, 5G 무선 통신 모듈 시장에서도 기술을 응용할 수 있어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다. 또 SAW 필터뿐 아니라 5G 시대 각광 받는 체적탄성파(BAW) 필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미국·일본 업체 기술을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국내 업체가 진입했다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덩치가 큰 글로벌 모듈 제조사들의 단가 인하가 어려워지면서 와이솔처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