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표준화'로 수출 산업화 촉진

정부, 기업 수요 기반 표준안 발굴
연내 프레임워크·플랫폼 등 도출
글로벌 공조로 국제표준도 선점

우리나라 정부와 학계·산업계가 스마트공장 표준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국내 시장에 보급이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공장 수요에 맞춰 기준이 될 표준안을 만들고, 글로벌 공조를 통해 국제 표준 선점까지 목표로 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중소기업기술정보원을 통해 스마트공장 표준 활용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기업 수요 기반의 스마트공장 표준안을 20건 이상 발굴하고, 도입이 시급한 스마트공장 KS 제정안을 5건 이상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공장 수요·공급기업이 쉽게 스마트공장 관련 표준을 검색·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표준지도와 가이드라인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스마트공장은 초기 도입 단계를 거쳐 고도화와 대중화를 지향한다. 다만 각 공급기업 단위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스템과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공장을 표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국내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은 명확한 기준을 따르기보다는 '사실상 표준' 형태로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대기업 등 주요 공급기업의 솔루션에 따라 수요기업이 기술을 접목하는 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스마트공장이 확산되는 시기”라며 “우리 기술의 글로벌 연동과 호환에 초점을 맞추면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표준에 도전해 우리 스마트공장의 수출 산업화까지 염두에 둔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산학연 TF를 가동해 연내 스마트공장 프레임워크와 플랫폼, 네트워크 및 디바이스 분야 등에서 국내 표준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제조데이터 분야 국제표준에도 적극 의견을 내기로 했다.

중기부는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표준자문위원회 등을 구성해 국내 표준의 실제 시장 적용 현황 등 수요를 확인한다. 국제표준 대응에서도 역할 분담을 통해 표준 선점도 노리기로 했다.

현재 스마트공장 및 제조데이터 관련 국제 규격은 미국과 독일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독자 표준을 마련하는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산학연의 표준화 작업도 해외와의 연동과 공조를 기반으로 우리 산업에 도움이 되는 쪽을 지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무역장벽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제표준 제정 과정에서도 국제 공조를 수행하는 한편 아직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특화 영역에서는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영섭 고려대 석좌교수는 “현재 스마트제조 표준은 한국이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결국 현재 시장을 끌어가고 있는 미국과 독일,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표준을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따라가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과 유럽이 적어도 특정 분야에서 만큼은 함께 표준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을 잘 살려 우리 실익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전기·전자 분야 등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가진 스마트공장 세부 분야에서는 국내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집중하기로 했다. 해외 유력 그룹과 협업도 확대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내 표준 조기 확보로 국내 스마트공장 보급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적극적 글로벌 대응으로 국제 표준 선점 효과까지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 표준화'로 수출 산업화 촉진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