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가진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아름다운 풍광은 말할 것도 없고 각 섬마다 깃든 이야기들도 흥미를 끈다. 북적이는 도심에서 벗어나 그저 호젓한 시간을 보내며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이다. 이제는 섬에 찾아가는 방법도 편해지고 있다.
접근성이 좋아진 섬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여수 화태도, 인천 영흥도, 부산 가덕도 등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자동차로도 편하게 갈 수 있는 국내 섬 3선을 소개한다.
◇낭만의 해안 도시 여수 '화태도'…드라이브〃트레킹 하기에 좋아
전남 여수시 남면에 위치한 '화태도'는 한반도 형상을 닮은 섬이다. 이 섬이 있는 낭만의 해안 도시 여수는 무려 365개 섬을 보유한 곳으로, 크고 작은 섬들이 많다. 이제는 섬과 섬을 연결한 연도교, 육지와 섬을 잇는 연륙교 등이 생겨 이전보다 수월하게 섬에 찾아갈 수 있게 됐다. 화태도도 그중 하나로, 2015년 12월 돌산도와 연결해 개통된 화태대교 덕분에 접근성이 좋아졌다. 화태도는 섬 전체가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에서도 가장 넓은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그만큼 바다는 물론 수려한 자연 풍경을 자랑한다. 드라이브 하기에도 좋고, 바다를 감상하며 걷는 트레킹 코스도 잘 마련됐다. 화태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꽃머리산은 화태대교를 비롯해 섬 주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산책 명소로 꼽힌다.
◇섬 곳곳에서 저마다 다른 매력 가진 자연경관 만끽…인천 '영흥도'
인천 옹진군에 속한 '영흥도'는 2001년 개통된 영흥대교를 통해 수도권 근교에서 약 1~2시간이면 찾아갈 수 있는 섬이다. 안산 대부도와 인천 선재도를 지나고 나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일몰 무렵에 영흥대교를 건너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흥도에는 십리포〃장경리〃용담리해수욕장 등 3개 해수욕장이 있는데 서해 낙조와 더불어 수백년 세월을 지낸 소사나무 군락지, 노송지대 등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섬 안에 있는 하나뿐인 사찰 '통일사', 영흥화력발전소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등도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통일사는 자연을 벗삼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둘러보기에 좋다.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배경 삼아 펼쳐진 탁 트인 풍경 역시 놓칠 수 없는 요소다.
◇천혜 자연부터 역사 흔적까지…부산 '가덕도'
부산 서남단 끝에 위치한 '가덕도'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부터 섬에서 더덕이 많이 나와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이 섬은 거제도와는 '거가대교'와 국내 최초의 침매 터널인 '가덕 해저 터널'로 연결됐고, 부산신항만과는 2010년 개통된 '가덕대교'와 이어져 있다. 넓은 섬인만큼 바다, 산 등 천혜 자연과 함께 다양한 면모를 지녔다. 트레킹하기 좋은 코스로 꼽히는 연대봉, 동백나무 군락이 자생하고 있는 동백숲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가덕도 등대, 정거마을 벽화거리 등도 이곳의 명소다. 가덕도는 외양포, 대항새바지 인공동굴 등 러일전쟁과 일제강점기 때 남겨진 아픈 역사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의미가 깊은 섬이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