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자동차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생산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프로그램을 강화·운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식사시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보고 직원들 식사시간을 이원화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직은 10시 5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사무직은 11시 30분부터 12시 10분까지가 식사시간이다.
연구직 식사시간은 4분제로 운영된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은 A·B·C·D그룹으로 분류해 11시 30분부터 13시 30분까지 30분 단위로 식당을 이용한다. 구내식당 좌석별 가림막도 상시 설치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자동차업계는 재택·유연근무제 확대,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역수칙 준수 실행 등 개인적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출장, 집합교육, 단체 회의 전면 금지, 외부인 출입통제 등을 실시하고 화상회의 등 비대면 회의 활성화를 원칙으로 정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공장을 막론하고 마스크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해 지난 7월부터 월 80만개를 전 세계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원천봉쇄를 위해 층간 이동 금지와 함께 사업장 출입 임직원의 통근버스 탑승부터 사옥 출입 전까지 3중 발열 체크를 실시한다. 콜센터 등 감염 위험사업장은 근무이원화를 시행한다. 국내·외 신차 출시 행사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코로나대응 TF를 조직했으며 만일에 발생할 재택근무에 대비해 퇴근 시 노트북을 지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 임직원에게 감염 수칙과 확진자·접촉자 상황을 알려 주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르노삼성 A/S센터에서는 내방객 차량에 대한 항균 연막 소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출고 차량 살균 소독, 픽업 앤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지엠은 e-견적 상담 서비스를 활용해 구매 단계에서 접촉을 줄인 서비스를 출시했고, 쌍용차는 홈쇼핑을 통한 차량 판매에 나서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협회는 부품수급과 유동성 애로 등 어려움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점을 감안해 업계와 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한층 강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