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간 기준 400명까지 넘어서면서 상용화 가능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더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빨라졌고 이에 따른 경제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당장 백신과 치료제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외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와 협업하거나 예방·치료 효과가 있는 물질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관심을 모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 등이 개발하는 항체 치료제, 미국 FDA가 긴급 승인한 혈장 치료,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관련 원료를 생산하거나 후보물질 임상시험을 거치는 기업들이 집중 조명받고 있다.
최근 미국 FDA가 혈장 치료를 긴급 승인하면서 에스맥 주가가 치솟았다. 이 회사는 자회사 다이노나가 혈장치료 관련 항체 추출 기술을 보유했다. 연일 주가가 두 자릿수로 급등하고 거래량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7일 주가도 장중 최고 28%까지 치솟았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D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 21일 정부의 임상시험 지원 대상기업으로 선정돼 연일 주가가 폭등했다. 한 때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주가가 1만원에 안착한 후 8거래일 만에 장중 3만7000원대를 돌파했다.
올 초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주가가 강세였다가 소강상태였던 진단키트 관련 기업도 최근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탔다.
바디텍메드는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해 수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7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노포커스는 진단키트용 효소를 국산화해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이 정상으로 복귀하려면 생존률을 높이는 치료제도 중요하지만 예방 차원의 백신 개발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며 “국내에서는 위탁생산(CMO) 기업들의 해외 대형 제약사로부터 수주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