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지만 행사 규모를 또 한차례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원칙에 준하는 수준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27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총괄간사인 진성준 의원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맞춰 행사를 치르는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를 결정해야 하는 지도부가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로 의사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 전당대회는 원래 당원과 취재진 포함해 1만명 이상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민주당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당원과 취재진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를 계획이었다. 장소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자 장소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변경했다. 참석 인원도 총 47명으로 제한했다. 3단계 수준으로 행사를 축소하면 이마저도 9명으로 줄어든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의 코로나 검사결과와 당국 지침에 따라 축사를 영상 메시지 등으로 대체하는 등 방역지침을 절대적으로 준수하며 정상적 개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지도부 선출 등 전국대의원대회 안건 투표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권리당원 투표는 4일간 진행돼 27일 마감된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는 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진다. 문재인 대통령 축하 인사말은 녹화방송으로 상영한다. 현재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이해찬 대표나 김태년 원내대표 등도 현장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녹화방송을 하거나 대리인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당대표 후보 중 한 명인 이낙연 의원이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만큼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수락연설은 녹화 동영상으로 대체된다. 반면 김부겸·박주민 후보는 현장에서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참석 인원 대기실도 별도로 구성해 접촉을 최소화한다. 전당대회는 29일 오후 1시부터 후보자 정견 발표후 오후 3시 투표를 종료한다. 이후 3시 30분부터 개표가 시작되고 오후 5시쯤 당선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도 정당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화상토론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방역에 모범을 보이면서도 성공적으로 전국대의원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회는 전날 취재기자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본관, 의원회관, 소통관을 폐쇄하고 소독·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예정된 국회 일정은 전면 취소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