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 매우 중요하죠.”
스킨십(skin-ship)은 연인간의 신체접촉만을 뜻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대인관계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사회 전반에 넓게 퍼져있다. 사람을 만나 악수를 하고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것도 스킨십이라고 표현한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비대면(언택트)이 다시 사회 중심이 됐다. 국회도, 청와대도 코로나19 안전지대가 아니다. 재택근무와 영상회의가 도입돼 시행 중이다.
올 초 코로나19 확산 초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국민의 절반이 모여사는 수도권이 재확산 중심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에 발효됐다.
대면 활동은 줄고 비대면 활동은 늘어났지만 스킨십은 여전히 중요한 사회적 가치다.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교회(기독교) 지도자들간의 간담회도 이 중 하나다.
대통령도, 교회 지도자들도 서로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교감'이 이뤄졌다며 만족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겉치레가 아닌, 치열한 논쟁과 그에 따른 결론이 필요하다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월 대면 수업 의지를 밝히면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해서는 같은 공간에서 또래 친구, 선생님과 대면수업을 통해 얼굴을 마주 보며 경험하는 소통과 교감이 절실하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 발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확산될지 모르는 지금 같은 시기에 비대면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비대면 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스킨십이 필요하다. 다만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스킨십이 요구된다.
정부는 최근 정책브리핑을 통해 한국 사회가 언택트(Untact)를 넘어 온라인까지 연결되는 온택트(ontact)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마침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청와대도 재택근무, 분산근무라는 언택트에 첫발을 내디뎠다. 시작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준수의 솔선수범이었지만 청와대의 언택트 업무가 연착륙한다면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업무방식 변화를 넘어 온택트 사회로의 전환도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스킨십 모델도 발굴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의 비대면 근무가 주목되는 이유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