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슐린 펌프 독점 깬 '이오플로우' 내달 코스닥 상장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 (사진=이오플로우)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 (사진=이오플로우)

세계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 독점구조를 깬 이오플로우가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의료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오플로우(대표 김재진)는 28일 기업공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상장 후 사업 전략을 밝혔다.

중증 당뇨환자는 통증이 수반되는 주사기나 인슐린 펜, 일반형 인슐린 펌프를 이용해 인슐린을 주입한다. 이오플로우는 세계서 처음으로 전기화학 방식을 사용해 기존 전기기계식(3일)보다 사용기간이 3.5일로 길어진 인슐린 펌프를 상용화했다.

전기기계식은 매범 제품을 교체하는 요일이 바뀌지만 이오플로우 제품은 같은 요일, 정해진 시간에 제품을 교체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소형, 경량, 저전력, 원가경쟁력 등을 갖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약물 주입기의 기술 난제로 꼽힌 구동부 기술을 확보했다. 저전력형 고성능 전기삼투펌프 기술과 약물주입기용 주입기술, 이오펌프(EOPump) 상용화 기술 등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

이오플로우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이오패치), 펌프 전용 리모컨(ADM), 당뇨관리용 웹·앱 애플리케이션(EOBridge)로 통합 당뇨관리 시스템을 구성했다. 펌프와 블루투스로 연결된 전용 리모컨으로 인슐린 주입을 무선으로 조종하고 이력을 저장할 수 있다. 데이터는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보호자나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다. 향후 원격진료가 가능해지면 축적된 데이터를 여러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하는 기반이 된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인슐린 펌프 시장은 미국 인슐렛(Insulet)이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를 출시한 후 15년간 시장을 실질적으로 독점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성능, 가격 경쟁력, 편의성 등에서 자사 제품이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6월 국내 독점 판매 파트너사 휴온스에서 첫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해외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메나리니와 향후 5년간 약 1500억원 규모 유럽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고 최근 12억원 규모 구매주문서를 수령했다. 연내 첫 수출 선적을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유럽 CE 인증, 미국 FDA 승인 이후 세계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혈당센서와 연계해 혈당 변화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자동 조절하는 분리형 웨어러블 인공췌장을 개발하고 2021년 출시를 목표했다. 센서·펌프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등 차세대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김재진 대표는 “향후 진통제, 마취제 등 다양한 종류의 약물 주입기와 웨어러블 인공신장 등 여러 의료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오플로우 공모 예정가는 1만8000원~2만1000원이다. 140만주를 공모하며 내달 3일과 4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美 인슐린 펌프 독점 깬 '이오플로우' 내달 코스닥 상장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