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수륙양용' 버스가 일본에서 개발돼 화제다. 올해와 내년 겨울 시험운전을 거친 뒤 2022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일본 사이타마공업대학(SIT) 연구진은 최근 일본 군마현 내 인구 5600명이 거주하는 나가노하라 마을에서 운영할 자율주행 수륙양용 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일본재단 등의 지원으로 2억5000만엔(약 27억8600만원) 예산이 투입됐다. 앞으로 연구 성과에 따라 추가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버스는 승객 40명을 태우고 도로 위를 자율주행한 후 물 위에서는 3.6노트(시속 6㎞)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다.
SIT에 따르면 스스로 달리는 수륙양용 버스 기술 구현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연구진은 이 버스를 구현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에서 필수인 라이다 센서와 카메라는 물론 수중 음파 탐지기를 탑재해 물속에서도 스스로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타마 공업대학 연구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구현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은 육지와 물에서 각각 다른 진폭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센서를 개발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 버스는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을에 있는 댐 시설인 '얌바 댐'에서 올해와 내년 겨울 시험 운전을 거친 뒤 본격적인 운영이 돌입한다.
버스는 이 마을에서 주로 관광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가노하라 마을 운영을 책임지는 지카오 하기와라 씨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 얌바 댐에서 구현돼 기쁘다”면서 “얌바 댐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 기기가 얌바 댐에서는 관광용으로 사용되지만 앞으로 '운송 혁신'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이시 와타베 SIT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운송수단이나 운전기사를 교체하지 않고도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를 수 있어 운영 비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마현에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도쿄현 등 일본 주변 4개 현에서도 관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