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사임 소식에 日 증시 1.41% 급락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NHK를 통해 생중계된 회견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NHK를 통해 생중계된 회견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의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지면서 28일 일본 주식시장이 1.41% 급락했다. 국내 증시는 이렇다 할 변화없이 마감했다.

28일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아베 총리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1.41% 하락한 22882.65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저금리 유지 기조 방침 영향으로 장중 0.72%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였으나 오후 들어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해 장중 2.6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는 아베 총리 사임 소식에도 이렇다 할 변화 없이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0.40% 상승한 2353.80, 코스닥은 0.59% 상승한 84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 기조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60% 상승한 3404.81로 거래를 마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0.56% 상승한 25422.06으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53% 하락한 12728.85로 거래를 종료했다.

엔/달러 환율은 106.70엔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퇴임 소식이 전해진 후 106.11엔까지 하락했다. 달러당 106.44로 장을 마쳐 전 거래일 대비 0.29%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이 총리 사퇴 영향보다는 경기 둔화 영향으로 일본 주식시장이 당분간 침체될 수 있다고 봤다.

김환 NH투자 연구원은 “아베 총리는2007년 9월에도 지병을 이유로 사퇴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 일본 주식시장은 보름동안 약 6% 조정을 거쳐 반등했었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더라도 코로나19로 일본 경기가 3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현지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은 어려워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일본은 7월 코로나 2차 확산이 시작돼 8월 들어 일간 확진자가 1000명대를 상회하기도 했다”며 “이를 감안해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총리가 부임하더라도 아베노믹스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새 총리로 거론되는 3인 모두 원격의료와 신재생에너지 등을 언급하고 있어 아베노믹스가 큰 틀에서 이어지되 해당 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무역갈등 측면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취임이 양국 관계 개선에 가장 긍정적”이라며 “소부장 국산화 동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아니라 추가 규제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정도이고 일본 투자 측면에서는 원격의료,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정책 수혜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경제정책은 아베노믹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임기가 내년 9월까지인 만큼 새 정책보다는 아베노믹스를 유지하며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