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관련 상품을 공유하고 구매할 수 있는 국내 서비스가 출시된다. 유튜버와 광고주뿐 아니라 시청자도 판매 링크를 게재하고 실시간 채팅으로 정보를 나눌 수 있다. 기업과 개인 판매자 모두 유튜브 플랫폼을 판매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 개발 업체 캔버시(Canvasee)는 3개월간 알파 테스트를 마치고 내달 1일 유튜브 마켓 서비스 '캔버시' 베타 버전을 출시한다. 캔버시는 유튜브와 연동해 동영상에 등장하는 상품 정보과 구매 링크를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영상과 시청자, 쇼핑몰을 이어주는 소셜미디어 커머스를 지향한다.
캔버시는 모바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직접 구동된다. 소비자가 유튜브 시청 중에 스마트폰 홈 버튼만 누르면 캔버시룸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영상 화면 하단에 표시된 캔버시룸을 통해 관련 상품의 판매 링크와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상품에 관한 정보는 영상을 올린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시청자도 자유롭게 업로드 가능하다. 표시된 상품 판매나 서비스에 대한 추천을 통해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내 채팅방을 통해 상품 정보와 후기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으며 다이렉트 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영상 상품 정보와 구매 링크가 화면 하단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구글에서 시범 운영 중인 유튜브 '쇼핑 익스텐션'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인앱이 아닌 스마트폰 OS를 기반으로 커뮤니티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또 유튜버뿐 아니라 시청자도 연관 상품 판매에 활용할 수 있어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이 크다.
이숙경 캔버시 대표는 “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구매를 원하는 e커머스 쇼핑 트렌드를 반영해 캔버시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인플루언서와 시청자가 함께 수익을 내며 공존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캔버시는 동영상과 커머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시청자 구매 전환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를 새로운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국내 유튜브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안드로이드 OS 기준 약 3300만명에 달한다.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28시간으로 모바일앱 중 압도적이다.
캔버시는 서비스 확장을 위해 상품 큐레이션과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우선 광학식 문자 판독 기술(OCR)과 자연어처리(NLP)를 활용해 영상 콘텐츠 속 키워드와 이미지를 추출, 연관 상품을 자동으로 큐레이션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또 내년 1분기에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과 광고 소비를 통한 포인트 적립 등을 해외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 토큰(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에서만 사용하는 암호화폐)도 도입 예정이다.
캔버시 관계자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영상 콘텐츠 소비부터 상품 구매까지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면서 “기업 및 개인 판매자 또는 인플루언서까지 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