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를 출시하면서 9월 '김치냉장고 대전'의 막이 올랐다.
일찌감치 신제품을 내놓은 LG전자, 위니아딤채와 3강 체제를 형성하며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LG전자가 '김치 본연의 맛'에 집중했다면 삼성전자와 위니아딤채는 '건강과 식재료 보관'에 좀더 힘을 쏟는 등 마케팅도 차별화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2017년 처음 선보인 전용 브랜드 '김치플러스'에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비스포크를 적용한 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19종 도어패널을 선택할 수 있으며 4도어·3도어·1도어 3가지 타입으로 출시해 취향과 주거공간에 따라 적절한 조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냉장고와 어울리는 색상 4종을 추가해 조화미를 고려했다.
온도 편차를 0.3도 이내로 유지해 땅속 저장효과를 내는 '초정온 메탈쿨링' 등 다양한 기술로 김치맛을 살려준다. 뿌리채소와 열대과일, 곡류, 와인, 육류, 생선 등 보관이 까다로운 식재료 등의 맛을 살려주는 17가지 맞춤 보관 기능을 탑재했다.
문 손잡이에 황색 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99.99% 제거하는 항균 솔루션을 더한 '안심 핸들'을 적용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40여년 간 김치냉장고를 연구 개발해온 기술력을 토대로 전문적 맞춤 보관 기능에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는 비스포크 디자인을 접목한 제품”이라며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24일, 위니아딤채가 27일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면서 '가을 김치냉장고 대전' 막이 올랐다. 3사는 연간 110만대 내외인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절대적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3사 시장점유율이 98%에 달한다.
김치냉장고는 계절성이 뚜렷한 가전이다. 9~12월 넉달 동안 연간판매량의 55% 이상이 집중된다. 특히 극성수기인 10~11월 40%가 판매된다.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8말9초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대전에 돌입하는 이유다.
3사 마케팅 포인트는 다르다. LG전자는 김치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디오스 김치톡톡은 '뉴 유산균김치 플러스' 기능을 모든 칸으로 확대해 많은 양의 김치를 신선하게 보관해준다. 일반 모드 대비 유산균을 최대 57배 늘려준다.
삼성전자는 안심 핸들로 손잡이 세균까지 신경썼고, 위니아딤채는 발효과학 숙성모드를 통해 일반 대비 폴리페놀 함량을 30% 높여준다. 폴리페놀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가 17가지 맞춤 보관 기능을 강화했고, 위니아딤채는 '소주슬러시' 기능을 도입하는 등 두 회사 모두 개인맞춤형 보관에 힘썼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은 출고가 기준 140만~599만원이며 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은 스탠드식 기준 150만~390만원, 위니아딤채 딤채 신제품은 스탠드식 84만~460만원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가 으뜸효율 가전에 대거 포함되면서 전년대비 월 10~15% 이상 많이 팔린 게 변수”라면서 “신규수요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올해는 교체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