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6개 4년제 사립대 적립금이 지난해 1.3% 늘어 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45.9%가 건축을 위한 적립금이었다. 사립대 기부금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기부금 격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4년제 일반대·교육대 196개교와 전문대 134개교의 2020년 8월 대학정보공시 결과를 분석해 31일 발표했다.
2019년 결산 기준으로 일반 사립대 교비회계 적립금은 7조8817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983억원(1.3%)이 늘었다.
적립금은 건축비용 충당, 장학금 지급, 연구장려, 퇴직금 지급, 학교발전 등을 위해 예치 및 관리하는 자금이다. 8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쌓아만 놓고 대학은 재정이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어 논란이 되는 자금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고통분담을 위해 적립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4년제 사립대의 적립금은 건축기금이 45.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특정목적기금(26.1%), 장학기금(17.5%), 연구기금(9.4%), 퇴직기금(1.1%) 순이었다.
전문대 역시 123개 사립대 교비회계 적립금이 지난 해 결산 기준 전년대비 1.9%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문대 적립금은 2조 4989억원으로 전년대비 469억원 증가했다. 적립금의 구성 비율을 살펴보면 건축기금이 70.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특정목적기금(14.8%), 장학기금(10.3%), 퇴직기금(3.4%), 연구기금(1.3%) 순이었다.
대학 운영에 도움이 되는 기부금은 지난해 결산 기준 4년제 대학 6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늘었다. 수도권 대학 기부금은 4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비수도권대학은 1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가 줄어 수도권대학과의 격차가 커졌다.
4년제 일반대·교육대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년제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590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학생 1인당 교육비는 재학생을 기준으로 학교가 학생의 교육과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투자한 인건비, 운영비, 장학금, 도서 구매비, 실험실습비 등을 뜻한다.
4년제 대학이 지난해 지급한 장학금 총액은 4조6천3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 줄었다. 장학금 재원별로 보면 국가 장학금이 2조7099억원으로 전체 장학금의 58.4%를 차지했고, 교내 장학금이 1조7천590억원(37.9%), 사설 및 기타 기관 장학금이 1천449억원(3.1%) 순이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