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 돕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연휴 전날인 오는 29일까지 진행하는 명절 선물세트 판매 기간 전국 각 지역의 특산물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 늘렸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지역 축제마저 취소되면서 팔리지 않은 각 지역의 특산물 재고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은 먼저 전라남도 완도의 특산물인 전복 등 수산물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3배가량 늘렸다. 완도는 코로나19로 지역 대표 축제인 '장보고 수산물 축제'가 취소됐고, 관광객도 급격히 줄면서 전복 등 특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어민들을 돕기 위해 전복·소라·가리비 등 수산물을 대량으로 확보했다. 완도산 전복과 소라, 가리비 등으로 구성된 '완도 활패류 세트'(29만원)의 경우 올해 처음 명절 선물세트로 선보인다.
강원도 인제의 황태 선물세트 물량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했다. 황태 산지로 유명한 인제군 북면에 위치한 용대리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고 주변 식당의 소비도 줄면서 지역민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격적으로 황태를 판매하기 시작하는 5~6월경 진행되던 '인제 용대리 황태 축제'가 취소된 것도 타격이 컸다. 현대백화점은 인제군청과 협력해 '용대리 황태 매 세트'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강원도 횡성의 더덕 선물세트도 늘렸다. 매년 9월 열리는 '횡성 더덕 축제'가 코로나 여파로 취소되면서 판로가 막힌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현대백화점은 더덕 수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늘렸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 특산물 선물세트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각 지자체와 협의해 국내산 농수축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