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의 내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약 30% 늘어난 17조 규모로 편성됐다. 소상공인,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화 전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워진 경영 상황을 극복하는데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기부는 올해 본예산 13조3640억 원 대비 29.8% 늘어난 17조3493억 원을 2021년 예산안으로 편성하고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혁신벤처와 스타트업이 중심이 되는 글로벌 디지털 강국 도약을 위해 비대면 시대를 선도하는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향후 우리 창업벤처기업들이 세계가 주목하는 줌·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대한민국이 '벤처 4대강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중기부 예산안은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정책금융 강화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 △비대면 분야 집중 육성 △지역경제 및 골목상권 활력 제고 △국가대표 브랜드 확산 및 세계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제조 인프라 구축, 소상공인의 디지털화·스마트화, 제조혁신 기술개발(R&D) 예산이 담긴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 부문 예산은 올해 본 예산 대비 17.3% 늘어난 2조2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중기부는 이 예산을 활용해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해 인공지능(AI)·5G를 활용해 실시간 제어가 가능한 고도화 공장(40개소), 데이터 공유를 통해 가치사슬 기업 간 협업이 가능한 클러스터형 공장(시범 3개소) 등을 신규로 추진한다.
온라인·비대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예산도 1조8000억 원 규모로 확충한다. 중기부는 비대면 분야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 출자예산을 9000억 원으로 확대하고 1조 원 규모의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조성을 위해 4000억 원을 출자키로 했다. 또한 비대면 서비스 플랫폼 구축(2880억 원), 비대면 혁신분야 창업패키지(1050억 원) 등 예산도 확보했다.
특히 중기부는 디지털 경제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제조혁신 관련 기술개발(R&D) 예산을 중심으로 R&D 예산을 올해 대비 16.4% 늘렸다.
중기부는 경제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와 보증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했다. 이를 위해 전년(7조8000억 원) 대비 39.6% 늘어난 10조9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중기부는 소상공인·중소기업 융자(9조3000억 원)와 보증(9100억 원) 여력을 확충하게 됐다.
지역경제 및 골목상권 활력 제고를 위해 1조1000억 원도 투입한다. 지역경제 기반, 골목상권 등에 경제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발행에 2749억 원을 배정하고, '백년가게, 백년소공인' 지원(59억 원) 및 상권르네상스·로컬크리에이터 사업도 확대(88억 원)한다. 아울러 규제자유특구 예산도 1445억 원으로 확대해 지원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