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력시장의 통합 계통한계가격(SMP)이 2010년대 들어 최저 수준으로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저유가와 경제 불황으로 인한 전력수요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태양광 발전사업자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통합 SMP는 평균 61.98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면 8월 평균 SMP는 201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2010년대 들어 가장 낮았던 2016년 6월(65.31원), 2016년 7월(67.06원)보다 대폭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SMP는 한국전력에서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매입하는 전기 단가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기 양에 따라 한전에 순수하게 매전하는 금액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자 수익과 직결된다.
월 평균 통합 SMP는 지난 1월 84.54에서 지난 5월 70.91까지 하락한 이후 소폭 상승하는 흐름이었다. 그러다 올해 8월 들어 SMP가 급락한 이유는 정부가 여름철 공급 예비력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보했지만 전력 수요가 부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여름 기준 역대 최대 공급능력인 1억19만킬로와트(㎾)를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 여름 전력수요는 긴 장마와 태풍,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 영향으로 예년보다 적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일 평균 최대전력은 지난 7월 6888만㎾, 8월 7676만㎾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일 평균 최대전력이 7475만㎾, 8월 일 평균 최대전력은 7715만㎾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요가 하락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지난해에도 예년 대비 전반적으로 전력수요가 줄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더 부진했다”고 밝혔다.
전문가와 관계기관은 또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6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와 연동된 LNG 계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SMP 하락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SMP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국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국제유가는 지난 3~5월 사이 배럴당 20~30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영향이 올해 하반기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공정가격계약 입찰에 참여해 20년 장기계약을 맺은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영향이 없지만 현물시장에서 REC를 주고받은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에너지업계 한 전문가는 “태양광 발전사업자 중 현물시장에 직접 참여한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 사업자가 전체 태양광 시장 거래 비중의 20~3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평균 '61.98원'…2010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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