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보험 대면영업 차질 불가피…업계 "비대면·OTC로 대응 준비"

코로나19에 보험 대면영업 차질 불가피…업계 "비대면·OTC로 대응 준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가운데 보험설계사의 영업활동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달 6일까지 대면영업 자제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예정된 상담 일정도 상당수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6일까지 보험설계사의 대면영업 자제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기존에 진행하던 예약 일정 중 30~50% 수준의 계약이 연기되거나 중단됐다.

법인보험대리점(GA)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존에 진행하던 계약을 연기하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전체 50%에 달한다”면서 “대면영업에 상당한 피해를 본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도 “일단 대면영업 자체 조치가 내려지면서 6일 이후로 예약 일정 등을 연기했다”면서 “6일 이후 재개될지 여부도 알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전 회원사를 비롯해 GA 등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6일까지 보험설계사 대면 영업을 최대한 자제시켜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당초 전면 중단 방안을 검토했지만, 자발적 협조하기로 결론 내렸다.

각 보험사나 GA 등에서 진행하는 모임과 회의, 집합 교육 등은 가급적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로 돌아선 GA도 상당했다.

한 보험 설계사는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장기간 수입이 줄어들면서 경제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설계사 영업을 주력으로 하는 소형 GA의 경우 사실상 폐업 상태에 놓였다.

보험설계사 대면영업이 갈수록 위축하면서 보험업계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6월 기준 생명보험의 경우 전체 초회보험료 3조4623억원 중 대면영업이 98.6%, 손해보험은 올 4월 기준 전체영업의 88%가 대면영업에 의존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대면영업 위축 관련 비대면 영업을 확대하거나 내방형점포(OTC)를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그동안 건강보험의 경우 무조건 대면판매라는 일종의 공식이 시장에 팽배했다”면서 “미니보험을 비롯 건강보험도 비대면 채널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방형 점포를 운영 중인 한 GA 관계자는 “내방형 점포의 경우 고객과 마주보는 대면채널이지만,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