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생태계 혁신·스타트업 경기' 지표 만든다

중기부, 신규지수 개발 돌입
GVC 재편 따른 영향 신속파악

중소기업 생태계의 혁신성과 스타트업 경기 동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신규 지표가 만들어진다. 글로벌 밸류체인(GVC) 변화가 중소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즉각 파악, 적시에 더욱 세밀한 정책 지원에 나서기 위해서다. 벤처캐피털과 벤처업계에 시장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도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창업진흥원 등 산하 공공기관과 함께 중소기업·스타트업 관련 신규 지수 개발에 착수했다. 기정원은 중소기업 생태계 혁신지수, 창진원은 스타트업 경기동향지수 산출을 위한 연구를 각각 시작한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생태계 혁신지수는 정부가 지원하는 개별 중소기업 영역의 혁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산출한다고 밝혔다. 국제 무역 분쟁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GVC 단위의 산업 재편이 국내 중소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즉각 확인하기 위해서다.

신설 지수가 나오면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현황 파악이 가능하고 더 빠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와이어링하네스 등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특정 분야의 혁신 동향을 많이 참고해 왔다.

지수 산출 품목과 지수에 포함될 하위 구성지표 등은 추후 연구 용역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늦어도 올해 안에는 중소기업 생태계 혁신지수 산출을 위한 기초 연구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진흥원은 스타트업 경기동향지수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수행자를 모집한다. 이른바 K-스타트업 인덱스(가칭)를 개발, 스타트업 생태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스타트업 경기변동 국면과 전환점, 속도와 진폭 등을 측정해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올해 지수 개발을 마치고 4분기에 최초 지수 도출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중기부가 신규 지수 개발에 나선 이유는 그동안 중소기업 관련 통계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중기부 소관 주요 정책 대상 가운데 국가 승인 통계로 작성하고 있는 경기동향조사나 관련 지수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소상공인시장경기동향조사 등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통상 통계는 사후 지표로, 지금처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국제 환경 등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관별로 주요 동향을 파악해 수치화하는 작업은 정책 마련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연구개발(R&D)과 같이 경기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에서는 적어도 분기별로 R&D 투자 동향, 인력 수급 현황 등을 살펴 선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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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