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티몬이 4000억원 수준의 추가 자금을 조달한다.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부채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피에스얼라이언스(PSA)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으로 막판협상을 진행중이다. PSA가 티몬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발행한 4000억원 상당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PSA가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하는 티몬 지분율은 20~30%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티몬은 KKR컨소시엄(98.4%)과 NHN(1.6%)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교환사채 대상 자산은 티몬 보통주다. PSA는 향후 티몬이 IPO에 성공할 경우 보통주로 전환, 엑시트에 나선다는 계산이다.
티몬은 지난 4월 말 상장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IPO 절차에 들어간 뒤 최대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상장을 앞두고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교환사채는 부채로 잡히는 일반 회사채와 달리 추후 전액 자본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티몬은 이번 상장 전 투자자 유치(프리IPO)를 통해 자본결손금을 정리하는 한편, 추가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티몬은 이를 토대로 특가딜 등 타임커머스 사업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막대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쿠팡과 직매입 사업 강화에 나선 유통 대기업과 달리 특가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파고 들겠다는 복안이다.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직매입 사업을 정리하고 타임커스에 집중하며 수익 향상을 꾀한 덕분이다. 지난 3월 월단위 흑자를 기록한 티몬은 이제 연간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소셜커머스 태생 기업 중 첫 번째 유가증권시장 상장이라는 티몬의 청사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