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청약 흥행에 삼성증권 리테일예탁자산 244조원 달성

삼성증권이 카카오게임즈 청약 돌풍에 힘입어 리테일 예탁자산 244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업계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지 불과 두 달 여만이다.

삼성증권은 2일 기준 리테일 예탁자산이 24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초저금리로 인한 머니무브 현상에 더해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큰 역할을 했다고 풀이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최종 종합경쟁률 1524.85대 1, 총 청약 증거금 58조5000억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증권에서 청약증거금으로 신청된 23조원 중 신규자금(청약고객의 8월~9월 2일까지 신규입금 기준)은 19조3000억원으로 84%에 달했다. 신규고객(청약고객 중 8월 중 신규고객)은 2만6000명으로 전체 청약고객의 19%를 차지했다.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청약고객을 특성별로 분석해 보면 청약고객수 기준으로는 40대(28%)가 가장 많았고 50대(24%)와 30대(24%)가 뒤를 이었다.

청약금액 기준으로는 50대가 28%를 차지해 여유자금이 있는 세대 비중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40대(23%)와 60대(22%)가 뒤를 이었다.

인당 청약금액은 70대가 3억7000만원, 60대 2억8000만원, 50대 1억9000만원 순으로 나타나 은퇴 후 노후자산관리 성격의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청약 채널별로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열풍을 입증하듯 온라인 청약고객 비중이 무려 81%에 달했다. 그 중 10억원 이상을 온라인으로 청약한 큰 손 온라인 고객도 1231명에 달해 10억원 이상 청약한 전체 고객 중 33%를 차지했다.

전체 고객 청약금액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여전히 지점 청약 비중이 37%에 달했다. 중장년 층 이상 고객의 상대적인 지점 선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에 지친 보수적 자금의 증시유입 추세도 뚜렷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후 환불금을 돌려받기 위해 지정하는 계좌로 은행계좌를 지정한 고객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환불금의 88%에 달하는 자금이 여전히 증권시장에 남아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 부사장은 “이번에 신규로 내방한 고객 중 청약신청 후 PB들에게 투자상담을 요청해 환불금 투자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초저금리로 인한 머니무브 고객을 위해 공모주뿐만 아니라 성향별 맞춤상품을 제공해 차별화된 만족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