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정부의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조치 이후 관련 제품들을 퇴출시킨 편의점 업계가 1회용 액상 전자담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이 각각 1종 취급에 그쳤던 편의점 1회용 전자담배 판매 제품은 현재 9종으로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세븐일레븐이 기존 버블몬에 이어 칵스, 스팀웍스, 죠즈 등 3개 브랜드를 추가하며 총 4종의 1회용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버블몬과 비엔토, 집랩스 3종을, 미니스톱은 기존 판매하고 있던 몬스터 베이퍼 1종을 취급한다. GS25는 지난 7월말 버블스틱 2종을 수도권 매장에서 테스트 판매중이다. CU는 입점 논의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1회용 전자담배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
쥴랩스의 '쥴'이 한국 시장을 철수하며 편의점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지난달 KT&G가 '릴 베이퍼'의 편의점 판매를 중단한 것과 반대 현상이다.
정부 규제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위축됐지만 소비자들이 높은 편의성을 앞세운 1회용 전자담배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어 가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편의점이 접근성이 높아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새로운 구매처로 부각된 상황이다.
1회용 액상형 전자담배는 KT&G도 릴 베이퍼 출시 당시 '시드 올인원'을 출시했지만 킴리코리아의 버블몬과 버블스틱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바(BAR) 형태의 심플한 디자인에 별도 충전없이 쥴과 릴베이퍼의 2배 용량인 1.4㎖ 액상을 베이핑 한 뒤 새로운 제품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출시 초반 세븐일레븐이 버블몬을 독점 판매했지만 최근 이마트24와 GS25로 판매처를 확대했고 월 수십에서 백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버블몬이 인기를 끌자 비엔토, 죠즈, 스팀웍스, 칵스 등 후발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뒤를 이었다. 시장성을 확인한 편의점 업체들이 1회용 액상 전자담배를 취급하는 곳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편의점 1회용 액상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 추산 약 월 40억원대, 연 5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집랩스를 제외한 제품들은 줄기 니코틴을 사용해 현행 담배사업법상 담배에 해당되지 않아 유사 전자담배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체들도 시장성이 확인 된 만큼 유해성 논란에 대한 정부의 발표와 지침이 내려질 경우 취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