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직접 보고 경험하는 관련 전시회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2년마다 열리던 '부산모터쇼'가 올해 5월 개최를 앞두고 취소한 데 지난 4일 개최하려던 전기차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도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취소됐다. 해마다 제주에서 열리던 '국제전기차엑스포'는 12월로 연기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년 4월로 계획한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 '서울모터쇼'도 개최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 킨텍스 등 주최·주관 단체들과 '2021 서울모터쇼' 개최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내년 4월 1일부터 11일까지 총 11일간 '2021 서울모터쇼'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7월 참가업체 신청 접수를 받아 9월까지 1차 마감을 해야 한다. 이후 12월까지 최종 2차 마감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신청 접수와 마감이 불가능해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 내년 서울모터쇼 일정을 재논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연기 여부와 시기가 최종 결론 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5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모터쇼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최가 취소됐다. 주최 측인 부산광역시는 개최를 고집하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행사를 포기했다. 부산모터쇼에서 신차 공개를 약속했던 BMW는 5월 말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로 자리를 옮겨 신형 5시리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했다.
4일 개최하려던 EV 트렌드 코리아 역시 취소됐다. 사실상 행사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상황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행사를 일주일 남겨놓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가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콘셉트카 '프로페시'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공개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오는 16~1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7회 국제전기차엑스포는 행사 개최 시기를 12월 9~11일로 미루고, 포럼 등 일부 부대행사만 원래 일정대로 분산해 진행한다. 반면 10월 15일부터 나흘간 개최 예정인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 2020 오토살롱위크는 아직 행사 연기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는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이상이 유지될 경우 실내외 행사 인원 제한 등 집합 금지 명령으로 자동차 전시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업체가 비대면 온라인 신차 공개 등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대신하고 있지만, 실물을 보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자동차 특성상 제대로 된 신차 마케팅은 당분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