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프리미엄 세트와 온라인 전용 상품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7일부터 2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초고가 프레스티지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세트, 지역 특산물 세트 등 50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특히 프리미엄 및 인기 세트 물량은 작년 추석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1등급 와이너리의 와인 3병으로 구성한 'KS 1994년 올드 빈티지 그랑 크뤼 세트'는 700만원에 2세트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최상위 등급의 한우 세트는 100세트 한정으로 170만원에 선보인다. 또 샤인머스켓 등 수입 과일이 포함된 과일세트와 로열젤리, 홍삼 등 건강식품 세트를 늘렸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14일부터 추석 특설매장을 열고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현대백화점은 4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1.5배 늘렸다. 특히 최고급 한우와 송로버섯으로 만든 소금을 함께 구성한 세트와 자연 방목 한우 세트, 무항생제 암소 한우 세트 등 한우 상품 수를 확대한다.
또 프랑스 게랑드 소금 등 고급 소금으로 밑간한 특화 소금 굴비는 지난해 추석보다 물량을 두 배 늘려 12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샤인머스켓 상품은 지난해 추석보다 물량을 50% 확대해 총 11개 품목으로 6000세트를 준비했고, 애플 망고도 물량을 세 배 이상 늘려 총 7개 품목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0% 늘렸다. 특히 한우 맛집 '모퉁이우'와 협업한 한우 오마카세 세트와 사과, 유자, 녹차 물을 먹인 굴비 등 인기 품목을 차별화한 형태로 선보인다.
특별한 손질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순살 갈치나 붉은 새우 세트는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상품이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발맞춰 건강식품 물량을 20% 확대하고, 마스크 종합 세트 등 위생용품 세트도 준비했다.
또 비대면 소비 수요가 늘어난 데 발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도 70% 늘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선물하기 서비스를 전체 선물세트로 확대했고, 오는 11일에는 앱을 통해 온라인 카탈로그를 제공한다.

한편,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도 일제히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8월 21일~9월 1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8월 14일~9월 5일) 매출이 67.6% 뛰었다. 특히 50만원 이상 한우 121.1%, 30만원 이상 굴비 89.7% 등 프리미엄급 선물세트가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연휴 전 선물을 배송 받으려는 고객들이 구매를 1~2주 앞당기면서 예약 판매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비대면 법인 고객들의 예약이 크게 늘어 주문량이 2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