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수급지원단' 출범...전자산업, 부품 중심 경쟁력 키운다

KEA, 소부장 양산성능평가 지원
대·중기 상생 '오픈 생태계' 조성

부품 중심의 전자 산업 구조 혁신을 이끌 '전자부품수급종합지원단'이 출범했다. 국산 부품 경쟁력이 곧 전자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아래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환경을 마련하게 된다. 양산성능평가 지원사업 등을 통해 부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글로벌 부품 공급망(GVC) 불안정에도 대비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전자부품수급종합지원단을 공식 출범하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양산성능평가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KEA가 양산성능평가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부품지원단은 전자 산업 60주년을 맞은 지난해 '흔들리지 않는 전자 산업 강국 육성을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수'라는 전자업계 공통 인식 아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김기남 KEA 회장은 60주년 기념식에서 “상생협력 활동을 강력 추진해 나가기 위해 '전자부품수급종합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을 설치,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소재·부품과 완제품 기업 간 적극 협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부품 중심의 산업구조 혁신'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가장 먼저 소부장 양산성능평가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소부장 기업이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도 수요기업을 만나지 못하는 '데스 밸리' 극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부장 신기술을 필요로 하는 수요기업을 발굴, 수요기업의 실제 생산 라인에서 양산 성능을 평가하고 성능 개선까지 정부가 지원한다.

기존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만 이 사업을 시행했지만 이번에 전자·전기 분야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지난해 9월 중소기업중앙회 설문조사 결과 응답 회사 508개 가운데 23.4%가 '제품 성능 검증을 위한 신뢰성 확보'를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KEA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은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도 수요처를 찾지 못해 납품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장됐다”면서 “양산평가 지원사업은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 과제는 양산 성능 평가에 2억원, 양산 성능 개선에 5억원 등 과제당 최대 7억원을 지원한다. 과제 공모는 22일까지다.

반도체를 제외한 기타 전자부품 수출 비중은 2010년 46.3%에서 올해 상반기 24.5%로 10년 사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에 전자부품 수입 규모는 2016년 467억달러, 2017년 544억달러, 2018년 588억달러, 2019년 606억달러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원단 출범과 양산평가 지원사업은 국산 부품 사용을 촉진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로 붕괴 위기에 직면한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홍 KEA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전자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대·중소기업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