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선물세트' 판매 호조에…LG생건·애경, 추석 특수 기대감↑

애경산업이 추석 선물용으로 구성한 랩신 위생용품 선물세트를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습.
애경산업이 추석 선물용으로 구성한 랩신 위생용품 선물세트를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습.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이 명절 특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처음 선보인 위생용품 선물세트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생활용품 부문에서 높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손소독제와 KF마스크가 포함된 위생 선물세트 9종을 예약 판매한다. 온가족 지킴이 항균키트, 우리가족 지킴이 등 생활 방역에 필요한 물품을 한데 묶은 맞춤형 세트다.

자체 생활용품 브랜드 온더바디 소독제를 포함해 마스크 전문 브랜드 에어워셔 상품 등으로 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수요와 판매 채널 특성을 고려해 맞춤 상품으로 9종 세트를 구성했다”면서 “마트와 온라인몰, 슈퍼마켓 등 판매처에서 주문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도 뒤질세라 추석 특수 잡기에 나섰다. 자사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 상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통해 명절 수혜를 기대하는 눈치다. 랩신 위생세트는 가격대별 실속형부터 고급형 세트까지 3종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형마트, 온라인몰뿐 아니라 편의점까지 판로를 확보했다.

편의점 CU 관계자는 “애경 랩신 선물세트는 벌써부터 기업 특판 주문이 몰리면서 매출 호조가 예상된다. 개인 고객도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도 “아직 예약 판매 초반임에도 수요가 많다. 이달 중순이 넘어가면 판매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마트에서도 사전예약 판매 기간 위생 선물세트가 800세트 넘게 판매됐다. 마트 선물 품목은 주로 농축수산물 세트가 대부분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특수성을 반영해 위생용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애경은 이달 19일까지 대형마트에서 랩신 위생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선다.

올 상반기에도 생활용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하락을 방어했던 이들 업체는 추석을 앞두고 급증한 위생용품 선물세트 수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생건은 지난 상반기 코로나 한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이는 영업이익이 15.3% 줄어든 화장품 사업 부진을 생활용품 사업부문이 수익성을 79.7% 개선하며 만회한 덕분이다.

애경산업 역시 상반기 전사 영업이익은 61.1% 급감했지만 생활용품 부문이 6.2% 늘며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특히 랩신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힘입어 수출 채널 매출도 50% 고성장 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위생용품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데다 코로나로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도 적합한 선물세트인 만큼, 명절 기간 판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