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춤판 논란' 배동욱 회장에 '엄중경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른바 '춤판 워크숍'과 회장 일가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진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에게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부정사용한 보조금은 환수하도록 명령했다.

8일 소공연 노동조합에 따르면 중기부는 최근 소공연에 이같은 내용의 현장점검 결과를 통보하고 부정사용 보조금을 환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중기부는 정부예산을 받아 실시한 정책워크숍에 걸그룹을 부르고 참석자들끼리 술을 마신 점과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 연합회 화환 주문을 배우자가 운영하는 꽃집으로 일괄 변경한 점도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 행위로 지적했다. 정부예산으로 구매한 도서를 되팔아 수익을 챙긴 행위도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했다.

중기부 차원의 행정 조치는 내려졌지만 연합회 내홍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배 회장은 중기부로부터 해당 결과를 통보받은 직후 내부 임직원 대상으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노조에서는 배 회장의 이번 인사 조치가 관련 문제에 대한 책임을 노조에 묻는 '징계성' 인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소공연 노조 관계자는 “사실상 배 회장에서 비롯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사무국 직원에게 책임을 물어 노조를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중기부가 내릴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내린 만큼 배 회장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즉각 책임지고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중기부에서는 이번 시정조치 이후에도 연합회가 명령이 따르지 않을 경우 임원 해임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결국 배 회장의 사퇴 여부는 노조 측이 고발한 사업자 등록증 위·변조 혐의 등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 소공연 노조는 지난 7월 배 회장이 소상공인연합회 회원 가입 당시 허위 서류로 연합회에 가입해 회장에 당선된 사항 등을 추가 고발했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후보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후보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