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신재생에너지로 인해 전력계통이 혼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설비투자·유지보수도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전력망 영향'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로 인한 유지보수 지연으로 송전 계통이 혼잡해지고 발전 패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전력망 시나리오를 1차·2차·장기 확산으로 나눠 이 같이 분석했다. 1차와 2차 확산 때에는 송전 계통에 가벼운 부하가 걸리지만,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확산할 때에는 유지보수가 어려워져 설비 고장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로 인해 선로 계통에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재생에너지는 보통 선로 용량이 낮은 저전압 선로에 접속된다”면서 “봉쇄조치로 전력수요가 감소하면 재생에너지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에 따른 공급이 과다해 계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태양광 에너지 비중이 높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태양광 발전 출력제한이 증가했다. 한전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출력제한량이 300기가와트시(GWh)가 넘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출력 제한이 43% 증가했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많이 태양광 월간 출력발전 제한량을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해 발전기 관성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보조서비스 필요성도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최근 전원구성이 재생에너지 위주로 변화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조치로 인해 산업·상업용 부하 수요가 감소하면서 계통 안정도 약화했다”면서 “수요 감소로 인한 관성이 부족하면 전압·주파수를 유지하여 계통 안정도를 유지하는 보조서비스 중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
변상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