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대신 친환경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전면에 배치한 볼보 '신형 S90'이 두 달 만에 사전계약 3200대를 넘어서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전무는 9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신형 S90 시승회에서 “지난 7월 중순부터 진행한 사전계약에서 신형 S90은 3200대라는 예측하지 못했던 높은 실적을 올렸다”면서 “현재 판매 추세라면 올해 회사 판매 목표인 1만2000대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신형 S90 인기 비결로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와 차체 크기 확대 등 한층 높아진 상품성과 전략적 가격 정책을 꼽았다.
신형 S90은 디젤 엔진을 배제하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기본 탑재했다. 250마력 B5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405마력 T8 트윈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만으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업그레이드했다.
여유로운 공간을 지닌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몸집도 키웠다. 5m 이상의 전장에서 나오는 넉넉한 실내 공간은 신형 S90의 가장 큰 변화다. 신형 S90 전장은 5090㎜로 기존보다 125㎜ 길어졌고, 휠베이스도 120㎜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넘어서는 동급 최대 크기다.
이 전무는 전략적 가격 책정도 주효했다고 봤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국내 볼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 본사와 협의를 통해 신형 S90의 전략적 가격 책정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신형 S90 가격은 B5 모멘텀 6030만원, B5 인스크립션 6690만원, T8 AWD 인스크립션 8540만원이다. 커진 차체에 파워트레인 변경, 다양한 편의장비 추가에도 주력 트림 B5 인스크립션 가격 인상 폭은 기존 T5 인스크립션 대비 100만원으로 최소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S90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주요 시장이다. S90 국내 판매는 2018년 1104대로 글로벌 6위, 2019년 1517대로 4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는 1020대로 중국(1만7410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이 전무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2023년까지 서비스센터를 현재 27개의 두 배 수준인 52개까지 늘려 연간 2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딜러사 확장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판매보다 서비스에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무는 볼보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국내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초 브랜드 도입에 대한 구체적 소식을 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