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은 오는 11일까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전자제품 에너지 효율 규제 등 무역기술장벽 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영상회의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우리 측 대표단은 국표원과 무역기술장벽 컨소시엄 소속 협·단체, 삼성전자, LG전자 등으로 구성됐다. EAEU는 유라시아경제위원회(EEC)가 참석했다. EAEU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시,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구소련권 5개국이 결성한 연합체다.

국표원은 EAEU와 기술규제 협력 채널을 구축해 무역기술장벽에 선제 대응하고,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에 관한 최신 기술규제 동향을 국내 기업에 알리기 위해 이번 회의를 마련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EAEU 전기전자 에너지효율 규제'를 집중 논의했다. EAEU는 에너지 효율과 자원 절약, 소비자 오도 행위 방지 등을 위해 에너지 소비 기기 규제를 도입했다. 내년 9월부터 제품별로 요건에 맞춰 적합성 평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에너지 효율 라벨링 부착도 의무화된다.
국표원은 해당 규제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통보되지 않은 것을 감안, WTO 무역기술장벽(TBT) 위원회에 공식 통보할 것을 제안했다. 우리 기업이 신규 규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군별 라벨 형식과 인증 취득 절차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제공, 회원국이 개별로 운영 중인 기존 에너지 효율 규제 폐지 등도 요청했다. 또 EAEU 기술규제 제·개정 계획에 관한 정보 제공과 기술규제 협력 채널 상시 운영,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했다.
11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온라인 기술규제 설명회가 열린다. 이날 EAEU 측은 모호한 기술규제 세부 규정과 시험인증 절차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이번 회의는 유라시아 시대를 대비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면서 “신북방 국가를 비롯한 교역 확대 대상국과 지속적 기술규제 협력으로 우리 수출기업 고충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