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와 함께 코로나19가 야기한 비대면·비접촉이 새로운 기준으로 요구되고 있다. 국내외 PC 시장도 변화 흐름에 맞춰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재정의돼야 한다.
최근 PC 시장은 교체 수요에 크게 의존,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기업이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전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 증가했으며, 국내는 탄탄한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4월부터 시행된 초〃중〃고등학교 온라인 수업 효과로 46.3% 급증했다.
이처럼 PC 사용 용도가 확대되고 목적에 부합하도록 PC의 요구 사항이 달라짐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국내 PC 시장의 변화와 전망을 살펴보기로 한다.
최근 수도권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초〃중〃고교는 2학기에도 온라인 교육을 연장하고, 안정된 수업 환경 제공을 위해 원격수업 내실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교육청은 정보기술(IT) 취약계층의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초·중·고교생 자녀가 있는 가정도 온라인 수업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노후 PC를 교체해 주고 있다.
소비자는 화면 크기와 해상도 등 온라인 수업에 적합한 제품을 선호하지만 가계 지출을 절감하기 위해 고가 제품보다 적정 가격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 및 분산 근무는 커머셜 PC 시장 내 노트북 도입을 가속시킬 것이다. 지난해 커머셜 시장의 노트북 비중은 25.5%로 조사됐으며, 올해는 33.7%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영상회의를 비롯한 협업 도구를 사용해 직원·파트너·고객이 서로 연결되고 소통한다. 이런 비대면 업무 환경 전환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기기와 관계없이 일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 됐다. 기업은 비즈니스 연속성 확보를 위해 노트북을 비롯한 모바일 업무 환경을 도입해야 한다. 또 망분리, 가상화 등을 구축해 원격지에서 근무를 하더라도 보안 유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PC 도입 및 구매 방식도 변화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는 업무 현장에 새로운 IT 혁신 기술이 접목돼 업무 역량이 증강되고, 자동화에 따른 새로운 직무가 직원들에게 부여될 것이다. 페르소나 기반의 맞춤형 PC 도입은 업무 생산성뿐만 아니라 직원 만족도 향상과 직결된다. PC의 구매·배포·사용·관리와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탄력 운영돼야 한다. 이 때문에 PC와 소프트웨어(SW)·서비스를 묶어 구독 형태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는 초기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IT 부서의 유지·보수에 필요한 업무 시간을 감소시켜 IT 부서는 현업 부서와 비즈니스 중심 협업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
넥스트 노멀 시대의 PC는 활용 목적에 따라 폼펙터가 다양해지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진화할 것이다. 데스크톱·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는 서로 연결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사용자는 획일화한 디바이스를 구매하지 않으며, PC는 보조 기기와의 최적화 조합을 통해 다시 개인화된 퍼스널 컴퓨팅 기기의 중추 역할을 할 것이다.
PC는 SW, 서비스와 결합해 진일보한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일상과 일을 하는 방식을 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 sjkwon@id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