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주독야독'…온라인 도서 판매 '반짝 특수'

예스24 지난달 판매량 32.3% 급증
지마켓 등 e커머스 업체 특수 편승
e북 등 도서 관련 전자가전도 인기

지난달 서울 광화문 한 대형서점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사진=연합
지난달 서울 광화문 한 대형서점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사진=연합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온라인 도서 매출이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도서관과 서점 이용이 제한된 데다 외출 대신 집에서 독서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0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달 도서 판매량이 작년 동기대비 32.2% 증가했다. 2학기 개학 수요에 맞춰 대학교재(116.1%), 중고등학습서(55.6%) 등이 신장세를 견인했다.

코로나 여파로 불안한 대내외 환경이 지속되면서 경제, 사회분야 도서 판매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경제·경영 관련 서적은 지난해보다 59.0% 증가했고 사회·정치도 68.9% 뛰었다. 특히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시작된 8월 들어 전체 도서 매출이 전월대비 8.2% 늘었다.

같은 기간 인터파크에서도 요리와 육아 도서 등이 포함된 가정·생활 카테고리 매출이 37% 증가했다. 회사 측은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요리책이 인기를 끌었고,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아동 관련 도서 매출이 뛰었다”고 분석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설책 같이 비교적 긴 호흡의 글을 찾는 수요도 13% 증가했다.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도서 판매 특수를 누렸다. 지난달 G마켓에서 도서·e교육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8월 도서 카테고리 매출이 13% 늘었다. 교보문고는 올 상반기 전체 판매에서 온라인 매출이 56.3% 차지하는 등 도서 구매에서도 비대면 소비가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야외 여가 활동 제한으로 독서를 취미생활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품 출고와 배송에 차질을 빚는 일도 잦아졌다. 인터넷 교보문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출고 작업이 평소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도서 관련 전자기기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배송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독서를 바로 즐길 수 있는 e북(eBook)이 각광받고 있어서다. 또 각 지역 도서관이 코로나에 대응해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예스24 전자책 구독 서비스인 북클럽 가입자는 작년 동기대비 49.7% 늘었다. G마켓에서도 전자책 판매량이 무려 238% 증가하며 특수를 누렸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독서를 하는 고객들의 온라인 서점 이용이 크게 늘었다”면서 “저자와 소통하는 북잼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등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를 기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