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금융회사와 빅테크 간 경쟁질서 확립과 디지털 금융혁신 등을 논의할 '디지털금융 협의회'가 출범했다.
10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제1차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회는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과 정순섭 서울대 교수가 공동주재하고, 금융권과 빅테크,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금융권에서는 한동환 국민은행 부행장,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조영서 신한 DS 부사장 등이, 빅테크 쪽에서는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이 참여했다. 금융산업노조와 사무금융노조 추선 인사 2명도 포함됐다.
협의회 최대 쟁점은 빅테크와 금융사간 공정 경쟁 방안이다.
이 협의회는 앞으로 대형 플랫폼 기업과 기존 금융사 간 공정경쟁 기반과 데이터 공유범위 등 최근 제기되는 이슈를 집중 논의하게 된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관련해 금융사와 빅테크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금융사는 빅테크의 정보제공 범위 확대를 주장하는 반면, 빅테크는 신용정보에 해당하지 않는 정보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협의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회를 실무적으로 보좌해 이슈별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도록 4개 실무분과를 만들었다. 실무분과는 빅테크-금융권 상생, 규제·제도개선, 금융보안·데이터, 금융이용자 보호 등이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디지털시대 금융혁신 촉진을 위한 규제 개선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을 적용하되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 모두 금융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 참여자간 건전한 경쟁질서 구축을 위해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 경쟁 우려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사업자와 기존 금융사업자 간 바람직한 협업과 경쟁을 촉진할 원칙과 규율방식을 논의하고, 시장 참여자간 데이터 공유 원칙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그간 제기된 모든 쟁점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하는 금융부문 '해커톤'(한정된 기간 내 참여자가 팀을 구성하여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이를 토대로 결과를 도출하는 행사)으로 운영된다. 2~4주 간격으로 협의회가 개최된다.
금융위는 연말까지 논의된 과제를 바탕으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