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전통 대목으로 손꼽히는 추석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 수요잡기에 나섰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 등으로 수요 및 트렌드 변화가 예상되지만 식품업계는 기본적인 실속과 정성은 물론 최근 트렌드인 건강과 친환경까지 더한 다양한 구성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명절 스테디셀러인 '스팸 선물세트'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된 '복합 선물세트', 흑삼과 유산균 중심의 '건강 선물세트' 등을 선보였다. 내식(內食) 확대 추세에 맞춰 '비비고 왕교자'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보다 넓혔다.
특히 올해는 '친환경'에 중점을 뒀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란 플라스틱 캡을 없앤 선물세트 2종을 최초로 도입한 것은 물론 프리미엄 식용유 선물세트에는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해 트레이부터 겉포장까지 종이만 사용하고 인쇄도수를 낮춰 잉크 사용량까지 줄였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지정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배송이 몰려 제 때 선물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했다.
동원F&B는 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을 감안해 건강과 환경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적 고단백 저지방 식품 '동원참치'와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산과 면역력을 높이는 '셀레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품 등이 주력 제품이다. 동원 역시 '필(必) 환경' 트렌드에 맞춰 업계 최초로 '올페이퍼(all-paper) 패키지' 선물세트를 출시했고 포장 공간 비율 축소로 연간 75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이와 함께 동원몰은 비대면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해 코로나19로 급증한 언택트 소비 수요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푸드는 다양한 구성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선물세트 9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1만~2만원대 중저가 세트부터 5만원 이상 고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지만 지난 설 명절보다 3만원대 미만 선물세트를 약 15% 늘리는 가성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맞춤형 케어푸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영양을 챙기면서도 기존 음식과 같은 맛을 유지하는 케어푸드 그리팅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기존 그리팅 인기 제품을 활용한 반찬·죽 선물세트 2종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추석 귀향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 돼 선물로 아쉬움을 달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식품업계는 선물세트 전통 강자로 저마다 특색과 장점을 앞세워 관련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