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동 경쾌한 게임 음악과 함께 나오는 질문, '3개 중 가장 큰 숫자는?'. 수학게임을 맞추니 연달아 다른 게임들이 이어진다. 점수가 높으면 멸종위기 동물을 키워갈 수 있다. 질문을 맞추지 못하면 똑똑한 인공지능(AI)이 수준에 맞는 문제를 척척 내준다.
인공지능(AI)이 학교 교실 안으로 들어온다. 초등학교에서는 AI가 학생이 게임을 하듯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수준도 진단해 교사를 지원한다. 고등학교에서는 AI 기초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교육부는 AI를 학교 교육에 적극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 계획을 13일 밝혔다. 학생이 AI를 활용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정보판별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1~2학년을 위한 AI 활용 교육서비스 '똑똑! 수학탐험대'를 14일부터 제공한다. 교육과정·교과서 기반으로 설계한 과제를 학생이 학습하면 그 결과를 AI로 분석·예측해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고 학습 조언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학교 교육활동에 AI를 공식 도입하는 첫 사례다. 학생 수준을 진단해 주면서 초등학생의 수학 학습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기반이 마련된다.
수학탐험대는 저학년 발달특성을 고려해 게임 기반 콘텐츠로 개발됐다. 수학 개념과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된 그림에서 추상화된 기호〃수식 순서로 단계적으로 제시했다.
숫자와 연산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 누적된 학습 데이터 분석 결과는 교사에게 교수〃학습을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AI와 데이터가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맞춤형 교육을 돕는다.

고등학교에서는 내년 2학기부터 AI를 선택 과목으로 배운다. 교육부는 'AI 기초'와 'AI 수학'을 고교 진로 선택과목으로 신설하는 '초·중등교육 교육과정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을 확정 고시했다.
AI 기초는 AI의 기본 원리와 사회적 영향 등 체험 중심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AI 수학은 AI 분야에서 수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두 과목의 현장 안착을 위해 학교에서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자료를 내년 2월에 보급한다. 시도 핵심 교원(정보, 수학 교사) 직무 연수도 실시한다.
교육부는 초·중학교 AI 교육을 위해서도 연내 개발 예정인 '인공지능 내용 기준(안)'에 따라 보조 교재를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보급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 AI를 활용한 '수학탐험대'를 통해 학교와 가정, 해외 어디서나 공부하며 학습격차를 줄이고 차별 없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신설되는 인공지능 관련 과목들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미래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적인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