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보기를 한 곳에서 가격비교와 구매까지 이뤄지는 플랫폼이 나왔다.
써머스플랫폼은 에누리 가격비교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집 근처 마트의 익일·빠른배송, 통합배송 상품을 한 곳에서 쉽게 비교하고 바로 구매까지 가능한 '스피드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이마트몰, 쿠팡,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온라인 쇼핑몰 4곳과 제휴돼 있고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스피트장보기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달 중 애플 iOS 버전을 론칭하면서 오픈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스피드장보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장보는 것처럼 상품 담기 기능을 통해 마트별로 필요한 제품을 담아 마트별로 장바구니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쇼핑몰별로 무료배송을 위한 금액도 제공, 배송비까지 고려해 가격비교를 할 수 있다. 마트별 장바구니 비교 후 최종 결정한 마트 장바구니로 옮겨서 구매할 수 있다.
스피드장보기는 '단위 환산가 최저가순' 정렬로 오프라인에서 장보는 것과 동일하게 무게, 용량별 단위 가격을 제공해 합리적으로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수 경우 100㎖ 당 가격, 휴지는 경우 1매당 가격을 알려준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이라면 '단위 환산가 최저가순' 정렬을 통해 가장 저렴한 제품을 쉽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패키지, 판매자별로 가격이 차이가 발생하기에 유용한 서비스이다.
'쇼핑몰 연결' 기능으로 쇼핑몰별 로그인도 한번에 해결한다. 서비스 최초 이용 시 제휴된 쇼핑몰 4곳 중 평소 자주 이용하는 쇼핑몰 로그인 정보를 입력하면, 쇼핑몰마다 여러 번 로그인해야 하는 불편 없이 마트 상품 검색, 비교 후 결제까지 가능하다
이같은 서비스는 써머스플랫폼의 표준상품데이터(카탈로그)가 있어 가능했다. 20년이 넘는 에누리 가격비교 노하우를 기반으로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엔진을 보유했다. 에누리 가격비교는 7억개가 넘는 상품비교 자료와 1100만개 카탈로그DB를 보유하고 있다. 카탈로그DB는 상품별 속성값을 정해 사용자 성별, 연령, 기능, 가격 등을 세분화한 자료다.
김기범 써머스플랫폼 대표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상품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를 통해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김기범 써머스플랫폼 대표
“스피드장보기는 오프라인 마트처럼 단가, 단위별 가격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g 등 상품 특성에 따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의 합리적 소비를 유도합니다.”
김기범 써머스플랫폼 대표는 시범 서비스 한달가량을 맞이한 스피드장보기 성공을 자신했다. 그 자신감의 배경에는 에누리 가격비교의 방대한 빅데이터가 자리잡고 있다.
써머스플랫폼 주요 서비스는 에누리 가격비교와 스마트택배로 나뉜다. 여기에 자회사로 빅데이터 사업을 하는 빌트온이 있다. 이 가운데 에누리 가격비교는 1998년 국내 최초 가격비교 사이트로 출범했다. 22년의 노하우가 쌓여 연간 거래액 1조원, 상품 개수 7억개, 월간 실 방문객 1000만명, 카탈로그 데이터베이스(DB) 1100만개를 보유했다. 업체 표준DB 연동도 10여곳에 달한다.
김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집대성해 스피드장보기를 출시할 수 있었다”면서 “온라인쇼핑몰 로그인 연동부터 해당 쇼핑몰 포인트에 연계 할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특히, 나의 쇼핑내역에서는 개인이 구매한 상품과 쇼핑몰의 최저가 추이까지 알려준다. 사용자가 원하는 가격대가 나오면 가격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표준상품DB는 자체 알고리즘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상품DB 엔진이다. 5600개 쇼핑몰 상품을 바탕으로 1100만건의 카탈로그를 보유했다. 여러 쇼핑몰의 동일 상품을 인식해 하나의 카탈로그에 그룹핑했다. 그룹핑 상품 개수는 1억2000만개에 달한다.
그는 “일반 소비자들이 에누리가 가전 위주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가전 비중은 14%에 불과하다”면서 “패션·화장품, 도서, 가구, 스포츠·자동차, 유아·식품 등 7대 대분류로 비가전이 86%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택배는 국내외 44개 택배사의 운송장별 택배 정보와 위치를 제공하는 택배 조회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활성사용자는 350만명이고 누적 다운로드수 970만, 연결 쇼핑몰도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46개에 달한다.
그는 “스마트택배를 이용하면 고객이 배송정보를 요청하기 전에 미리 배송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면서 “온라인쇼핑 CS의 70%가 배송과 관련된 것인데, 이를 줄여 비용절감을 할 수 있고 푸시를 이용해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택배 앱에는 주요 46개 쇼핑몰 연결을 통한 구매상품 정보 조회 및 관리가 가능한 '쇼핑다이어리' 기능이 있다. 사용자는 어느 쇼핑몰에서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써머스플랫폼은 이 데이터를 카탈로그와 매칭해 빅데이터 상품을 만든다.
고객이 동의한 구매 영수증을 기반으로 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얼마에, 얼마나 샀는지를 DB화 한다.
이런 빅데이터 사업은 기업공개(IPO)를 결정한 중심축이다. 지난해 매출은 90억원이었고 올해 120억원을 예상한다. 매출비중도 38%까지 올라갔다.
써머스플랫폼은 e커머스 빅데이터를 정제·가공해 e커머스 업체를 비롯해 시장조사업체, 한국은행 등 공공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김기범 대표는 “가격비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빅데이터 기업으로 포지셔닝해 매출 비중을 50% 이상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