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photonews/2009/1337262_20200914132123_041_0001.jpg)
코로나 19 여파로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사실상 역성장으로 선회했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3·4분기 'V자 반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판단에서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부도 순성장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식 석상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유럽 재정위기가 닥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전망치를 수정하며 올해 한국 경제가 -1.1%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 재확세에 따라 3분기 반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2분기 역성장을 만회하고 올해 플러스 성장률을 이룩하겠다던 정부 계획에도 차질을 입게 됐다.
실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분기 -1.3%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2%로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며 3, 4분기 각각 1.3% 성장해도 올해 -1.3%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정부의 경기 목표도 0%대 성장에서 마이너스 성장폭을 줄이겠다는 계획으로 전환됐다.
김 차관은 “하반기에 방역 진정을 시키고 수출 회복하고 그렇게 해서 마이너스 역성장 폭을 최소화하고, 일자리를 지키는 게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가 발간하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도 방역조치에 따라 실물경제 수치가 악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우리 경제는 일부 내수지표의 개선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출·생산의 부진 완화 흐름이 이어졌으나 수도권 등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카드승인액이나 대중교통 승객 등 내수경기와 경제활동을 속보성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2월 말∼3월 초 수준으로 나빠졌다.
실제 음식점 카드매출은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에 전년 동기 대비 28.4% 급감했다. 감소율은 2월 넷째 주(-37.8%)보다는 작고 3월 첫째 주(-27.4%)와 비교하면 컸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