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지 않아도 직접 찾아서 구매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비대면(언택트) 인프라를 이용해 품질 좋은 한국 제품을 소개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날 것입니다.”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는 해외직구뿐만 아니라 역직구도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물류센터는 역직구(수출) 때 사용된다”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온라인으로 상품을 사는 게 익숙하지만 미국, 유럽은 일상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센터는 몰테일 서비스를 위해 해외 6개국에 9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해외 물류센터는 3자물류(3PL) 형태로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한다. 상품을 잠시 보관했다가 다른 곳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물류센터 공간도 그다지 크지 않은 게 대부분이다.
그는 “코리아센터 해외 물류센터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담당한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합배송, 검수, 반품 등을 센터에서 대행한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센터 해외 물류센터 고객은 대부분 B2C 거래가 대부분이다. 센터 상주직원만 300명이 넘는다. 소량 다품종을 취급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선 인력, 시스템,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SW)도 센터 맞춤으로 자체 개발했다.
김기록 대표는 코로나19가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해외직구는 통상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대규모 할인행사가 하반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실재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813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매출은 862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을 못가는 대신 해외직구로 소비가 몰렸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연말 11, 12월에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커버한다”면서 “올해는 해외여행이 끊겨 해외직구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해외 물류센터에는 B2B 주문도 많이 들어온다. 소싱이나 제품 섭외, 품질관리(QC)까지 의뢰가 들어온다.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물량은 지난해보다 38% 늘었다. 2분기만 따지면 50%가 넘는다. 특히, 중국 웨이하이 센터는 지난해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 미국 위주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중국, 유럽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중국과 거래하는 B2B 고객이 늘어났다”면서 “관세, 부대비용, 보관비 등을 아낄 수 있어 오픈마켓 판매고객 이용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코리아센터 풀필먼트를 이용하면 수입 부대비용, 재고 부담 등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특히, 까다로운 반품 절차도 한국 물류센터에서 처리해 준다. 해외직구 판매업자는 마케팅에만 전념하면 된다.
코리아센터는 몰테일 브랜드와 시스템을 이용한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지난 2월 영국센터를 오픈했다. 하반기에는 스페인에도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물류센터를 론칭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프랑스에 연동 작업을 마치고 프랜차이즈 모델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시장은 직영으로 공략한다. 말레이시아 풀필먼트 센터를 내년 상반기에 오픈한다. 이후 베트남 센터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상품을 산다는 걸 어렵게 생각하는데, 우리 시스템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면서 “아마존, 라쿠텐 등 글로벌 온라인몰과도 연동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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