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휴롬·파세코…세계 뚫는 중소 K-가전

휴롬, 파세코 등 국내 강소기업의 해외 사업 확대가 주목된다. 대체 불가능한 기술력과 탄탄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보폭을 넓히면서 K-가전 우수성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휴롬 원액기는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인기가 높다. 믹서, 블렌더 일변도에서 '저속 착즙'이라는 신개념 제품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웰빙'을 중요하시는 유럽지역에서 휴롬 착즙기에 대한 관심이 매해 높아지고 있다.

휴롬 원액기는 저속으로 착즙을 해 마찰열 발생과 공기 유입을 억제한다. 항산화 효소, 비타민, 파이토케미컬 등 영양소 파괴와 산화를 최소화한다. 채소, 과일 맛과 영양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게 특징이다.

휴롬이지
휴롬이지

휴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휴롬 원액기를 찾는 유럽 소비자가 더 늘었다”면서 “올해도 유럽에서 전년 대비 30~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휴롬은 작년 11월 독일에 현지 법인을 신설했다.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약 7~8배 매출이 늘었다. 올 한해 유럽에서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휴롬은 이탈리아에선 대형 식료품점과 연계해 포인트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카탈로그 비대면 판매를 시작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휴롬이지
휴롬이지

중국 사업도 확대됐다. 휴롬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 법인을 세웠다. 티몰, 징둥 등 온라인 주요 채널을 비롯해 신규 채널에서 판매가 늘었다. 상반기 중국에서 광군제 다음으로 큰 쇼핑 시즌인 618 행사에서 1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5% 성장을 이뤘다. 이 가운데 신제품이 60% 정도 비중을 차지했다. 하반기에도 11월 광군절 중국 최대 쇼핑시즌에 신제품을 기반으로 많은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세코도 수출 중심 사업을 지향하며 K-가전 돌풍을 일으키는 기업이다. 파세코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중동 지역에서 난로를 수출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파세코는 '난로 수출 불모지'로 여겨졌던 중동에 1990년대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 업체를 제치고 중동 지역 1위 석유 난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파세코 에코카본전기히터
파세코 에코카본전기히터

파세코가 만드는 심지식 난로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많은 국가에 수출, 세계 시장 점유율 50%에 이른다. 파세코는 미국과 중동, 유럽까지 난로 사용 기대치가 낮은 블루 오션을 공략해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파세코는 연구개발(R&D)를 강조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이 기업은 1994년부터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서 매해 전체 매출의 2%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켰다. 2014년부터 본격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를 확대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국내 생산 라인.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국내 생산 라인.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쌀 냉장고를 개발했고 저소음·저절전 서큘레이터, 창문형에어컨, 친환경 모기 포충기 등을 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