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업이든지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고 오랫동안 키운 나머지 그 산업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여겨지는 기업들이 있다. 렌털에서는 코웨이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코웨이 자체가 렌털의 대명사이며 경쟁사조차도 렌털 기기 관리사를 설명할 때 '코디 같은 것'이라고 이름을 빌려쓸 정도다.
1989년 설립된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생활제품과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라이프케어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구독경제'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외 렌털 계정 800만개를 돌파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계 1위 지위를 굳게 다졌다.
코웨이는 1998년 국내 최초로 '렌털 마케팅'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고가의 정수기를 합리적 금액에 빌려주자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서비스 전문가 '코디(Coway Lady·Cody)'를 통한 지속적 관리서비스로 신뢰를 얻으며 시장점유율, 고객만족도, 브랜드가치 면에서 업계 최고 위상을 다졌다. 80여명으로 시작한 코디서비스는 현재 전국 1만3000여명이 활동할 정도로 코웨이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았다. 코디는 2~4개월에 한 번씩 고객 집을 방문해 정기점검 및 멤버십 회원관리, 필터 교체, 부품 교환 등 전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웨이 성장 비결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꼽힌다. 1998년부터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렌털을 선보인 데 이어 2011년 매트리스, 2018년 의류청정기, 2019년 전기레인지 등 렌털 제품 다각화에 성공했다.
코웨이의 대표 혁신 제품은 '한뼘직수 정수기'이다. 오염 물질 제거 성능이 가장 뛰어난 RO 멤브레인 필터를 업계에서 유일하게 직수 방식으로 구현해 프리미엄 직수 정수기 시장을 열었다. 오물질을 촘촘하고 세밀하게 거르는 RO 멤브레인 필터 정수 성능을 유지하면서 정수량은 획기적으로 높인 'CIROO 2.0 필터'를 개발해낸 덕분이다.
2007년 해외 사업을 시작한 코웨이는 세계 약 50개국에 공기청정기 및 정수기를 수출하고 있다. 2007년 말레이시아 최초 렌털서비스 및 한국형 코디서비스를 도입해 현재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52만 렌털 계정을 돌파하며 말레이시아 '국민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요인으로 '성공적 현지화 전략'이 손꼽힌다. 2010년에는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HALAL)인증'을 획득하며 무슬림 고객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정수기에 이어 공기청정기, 비데 렌털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매트리스 렌털서비스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업계 최초로 환경가전에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고객 가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면서 “30년간 쌓아온 업계 1위 경쟁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