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동남아시아 현지 금융기관 지분 인수 소식을 잇달아 발표했다. 최근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소재 금융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신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저금리, 코로나19 등 대외적 어려움 속에서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결과물을 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 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에 대한 매매대금 6억300만달러 지급을 완료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26일 이사회에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결의한 후 후속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내 180여개 영업망을 갖췄다. 2018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41.4%, 자기자본이익률(ROE) 29.4%, 당기순이익 약 7800만달러다. 현지 MDI 선두 기업이다.
이번 지분 인수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K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된다. 국민은행은 향후 잔여 지분 30%를 추가 인수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에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 지분 67% 인수를 결의했다. 지난 7월 16일 이사회에서 부코핀은행 추가 지분인수를 결의한 이후 지분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지분 확보로 부코핀은행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부코핀은행은 1970년에 설립돼 50년 역사를 가진 은행이다. 412개 지점, 835개 ATM 등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연금대출, 조합원대출, SME 대출을 취급해 리테일 위주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인수 후 소호(SOHO), 중소기업(SME), 리테일 등에 대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노하우와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을 접목한다. 한국 선진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