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초기 어려움을 생각하면 감개무량할 뿐입니다. 주주와 국민이 만들어준 '시총 1조'에 수출과 실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창업 자금 마련조차 힘들었던 때와 비교해 시총 1조원 돌파 이후 많은 국민이 회사를 알아보고 사랑해준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알서포트는 지난달 28일 주가 1만9950원을 기록하면서 시총 1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작년 동기 대비 674%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최대 수혜를 입은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거론된다.
알서포트는 2001년 창업 이후 원격 솔루션 한 길만 팠다. 원격근무에 필요한 세 가지 도구를 만든다. △원격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 △원격지원 솔루션 '리모트콜' 등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학교와 기업에 솔루션을 무상 제공했다. 지난 3월 '리모트미팅' 이용 건수는 지난 1월 대비 무려 2085% 증가했다. 무상 제공이 종료된 이후인 지난 5월 이용률도 지난 1월 대비 720% 증가를 기록했다.
일본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알서포트 전체 매출에서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커지는 추세로 올해 7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서 대표는 “원격제어 시장에서 알서포트 기술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한다”면서 “이는 팬데믹 이후 일본 시장에서 입증돼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서포트가 원격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더욱 깊숙이 진출할 수 있었던 반면, 일본 현지 경쟁사와 북미 지역 경쟁사는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진입에 실패했다. 경쟁사 한 곳은 서비스 트래픽을 수용하지 못해 한 달 동안 장애를 겪은 뒤 시장에서 사라졌다.
원격회의와 글로벌 클라우드 투자로 '줌'을 따라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국, 북미 등 국가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리모트미팅'에 적용, 보다 편리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개발한다.
서 대표는 “최근 4~5년간 원격회의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집중해 왔다”면서 “기술 투자를 통해 '줌'과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기술 발전, 시장 선점 기회가 온 만큼 이 분야 투자를 늘린다.
'코로나19 최대 수혜 기업'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대국민 인지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서 대표는 “알서포트는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를 통해 '조용한 성장'을 해 온 기업”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반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SW로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중적 기반 형성, 브랜드 인지도 성장으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서 대표는 “성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과감한 기술 투자와 마케팅 투자 전략을 수립 중”이라면서 “정보기술(IT) 기업 본질인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시장을 키워가겠다”고 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