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바이어와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상상담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영상상담은 오프라인 수출을 보완하는 역할이 아닌 대체하는 독립 수단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권순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 경제부문 상임이사는 중소기업 통상 부분에서 영상상담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과원은 지난 4월 경기도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했다. 수출이 안돼 매출이 20~30% 급감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과원은 수출상담회를 발빠르게 영상상담으로 전환했다. 지난 6월 디지털무역상담실을 개소해 매월 영상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권순정 상임이사는 “코로나 위기는 기업 마케팅의 전면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경과원도 경기도 내 기업지원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무역상담실은 소규모 기업이 다양한 해외 바이어와 만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한다. 영상시스템을 제공하고 통역, 교육 등 제반 지원도 한다.
그는 “영상상담에서 나온 요구사항을 해당 기업과 바이어가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통상본부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일일이 매칭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고를 줄이기 위해 영상상담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바이어, 상품, 기업을 리스트업 해놓으면 자동으로 매칭되는 방식이다.
그는 “전산화 되면 관리비가 줄어든다”면서 “자동화 되고 관리비가 줄어드는 효과는 영상상담이 일상화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오프라인의 현장감을 주기 위해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샘플을 만들어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반기 열리는 경기도 'G페어'에서 스마트글라스를 도입해 현장에서 설명하고 계약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G페어는 오프라인과 영상상담을 병행한다.
그는 “지금까지 900여건이 진행됐는데, 연말까지 2000건 이상 영상상담을 진행하는 게 목표”라면서 “바이어, 기업, 통역사가 각자 공간에서 진행하는 3자 영상상담도 빈도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기업 지원방식도 디지털과 그린뉴딜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과원은 뉴딜정책 발표 직후 지원사업을 개편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뉴딜 방향과 맞지 않는 사업은 뉴딜에 맞게 개편하고, 개편이 어려우면 새로운 방안을 창안하는 두 가지를 담당한다. 다음달 뉴딜정책에 맞춘 경기도 정책과제를 제시한다.
그는 “기존 제조업 기반 지원정책은 한계에 달했다”면서 “공공기관도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뉴노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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