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커머스가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커머스로 진화한다. 메인 홈쇼핑 채널이 플랫폼으로 변신해 해외직구, 패션, 요리, 반려동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섹션별로 제공한다.
K쇼핑은 18일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인 'TV MCN'을 론칭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분야별 전문가 셀럽과 인플루언서가 주축이 되는 다중 채널 방송 서비스로 K쇼핑 화면 상단에 배치돼 시청자가 직접 골라 볼 수 있다.
'TV MCN'에서는 기존 홈쇼핑에서 잘 볼 수 없었던 관심사 기반 상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리모컨으로 숍을 선택하면 주문형비디오(VoD)를 골라 볼 수 있다. 24시간 편성 방식을 연내 도입해 하나의 홈쇼핑 채널에서 여러 개의 전문 쇼핑채널을 보는 효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영역 24시간 편성은 업계 최초 도입이다. 시청자가 VoD를 선택하지 않아도 일반 TV채널처럼 24시간 실시간 스트리밍 형태로 영상을 볼 수 있다. K쇼핑은 24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기술을 특허출원해 고유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영상의 형태도 홈쇼핑 재방송이 아닌 새로운 형식으로 구성된다. 모바일이나 OTT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층뿐만 아니라 기존 TV홈쇼핑의 주고객층들도 TV를 통해 최신 커머스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K쇼핑은 다양한 분야의 셀럽, 인플루언서, 전문가와 협업한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호주 출신 방송인 블레어(호주직구), 스타일리스트 윤슬기(럭스애비뉴), '냉장고를 부탁해'의 오세득 셰프(플레이팅 클래스), 'TV동물동장'의 이웅종 소장(슈퍼펫) 등 각 분야 유명 셀럽들이 숍 호스트로 나와 전문성과 재미를 동시에 잡는다.
화면구성 환경(UI·UX)도 대폭 개편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화면 상단에 식품, 패션, 해외직구, 반려동물 등 관심사별 특화 숍을 배치해 쉽게 골라볼 수 있다. 화면 하단에는 방송상품 연계 프로모션, 혜택 등 부가정보를 제공한다. 마음에 드는 숍은 '좋아요' '즐겨찾기' 등록이 가능해 사용자가 선호도에 따라 배치할 수 있다.
K쇼핑은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에 △식품 △패션 △해외직구 △반려동물 △프로야구 등 5개 멀티숍과 120여개 콘텐츠를 우선 선보인다. 내년 3월까지 SK Btv, LG U+, LG헬로비전, 딜라이브 등 주요 TV플랫폼에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인터뷰/김명섭 K쇼핑 커머스부문장
“유튜브와의 차이점은 큐레이션입니다. 전문 인플루언서가 검증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있습니다. 영상 퀄리티도 월등하다고 자부합니다.”
김명섭 K쇼핑 커머스부문장은 'TV MCN'의 장점에 대해 공신력과 퀄리티라고 압축했다.
그는 “유튜버가 만들어 보내는 영상도 K쇼핑 제작진이 편집하고 다양한 정보를 함께 화면에 제공한다”면서 “소상공인이나 1인 기업에게도 판로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만들 계획이다. 품질 보증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우수농가 추천을 받는다.
판매수수료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그는 “홈쇼핑 판매수수료가 통상 30%대”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계약할 수 있지만 최대 20%가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V MCN'에서는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채운다. 우리가 몰랐던 호주의 자연환경, 언택트 시대에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법, 옷 잘 입는 방법 등을 제공해 고객이 오래 머무르면서 즐길 수 있는 채널로 만든다.
그는 고객이 메인 채널과 분산될 우려에 대해 “고객들이 복합쇼핑몰에 가서 하루 종일 즐기다가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처럼 K쇼핑을 보다 더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