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하반기 게이밍 PC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한국레노버, HP코리아, 에이수스코리아 등 주요 외산업체들이 일제히 게이밍 PC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7일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8월 중순부터 9월 둘째 주 기준 게이밍 노트북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65% 늘었다. 매출 기준으론 88%가 성장했다.
특히 인기 게임이 대부분 보급형 수준의 그래픽 카드로도 즐길 수 있어, 데스크톱보다는 게이밍 노트북 판매가 두드러졌다.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 판매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그래픽 카드의 단품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55% 신장했다. 별도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노트북 판매량은 같은 기간 26.5% 늘었다.
PC업계 관계자는 “청소년의 PC방 출입 금지도 게이밍 PC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상반기는 업무와 강의 시청 위주로 PC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면 하반기는 게이밍PC 성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PC업체들은 외산 기업 중심으로 앞다퉈 게이밍 PC 신제품을 선보이고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PC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외산 PC업계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 합리적 가격 마케팅 덕분에 이례적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하반기 이들 업체는 게이밍 PC 라인업을 대거 늘리고 상반기에 버금가는 판매량 증가를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P코리아는 차세대 게이밍 PC인 오멘(OMEN)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오멘 15 노트북을 포함, 오멘 벡터 마우스, 오멘 스피커 등 주변기기까지 게이밍 경험을 강화하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HP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을 게이밍 PC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오멘 마케팅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레노버는 게이밍노트북, 데스크톱, 모니터 등 리전 5세대 게이밍 PC 라인업을 출시하고 게이밍 PC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수스와 에이서도 하반기 게이밍 PC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PC업계는 일반 PC보다 가격대가 높은 게이밍 PC로 판매 확대와 수익성을 모두 챙길 계획이다. 하반기 게이밍 PC 시장 경쟁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전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