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넷이브이(대표 황호철)가 미국의 최대 전기차 충전서비스 업체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A)'에 이어 2위 서비스 기업을 공급선으로 확보했다. 국내외 업체 통틀어 미국의 복수 충전서비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은 건 보기 드문 일이다.
EA는 독일 폭스바겐 자회사이고,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B사는 올해 초 제너럴모터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로 이들은 미국 내 1·2위 충전서비스(초급속 충전소 기준) 업체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부터 미국 전역에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하기 시작해 향후 시그넷의 충전기 수출물량은 수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B사는 현재 미국 전역에 800곳이 넘는 전기차 초급속 충전소를 운영 중으로 지난 7월 GM과의 공동투자를 통해 2024년까지 2700개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150㎾·350㎾)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B사가 구축하는 충전기는 대부분은 최소한 3~4대의 전기차가 동시에 충전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하나의 충전설비에 다수 전기차의 충전이 가능한 구조다. 현재 충전서비스 가입 회원은 20만명 수준이다.
또한 EA는 2015년 '디젤 게이트'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폭스바겐그룹이 미국에 세운 충전서비스 전담기업이다. 이 회사는 미국 정부와의 약속에 따라 2027년까지 현지에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초급속충전기를 구축·운영하게 된다.
현재 EA가 운영 중인 초급속 충전기(150·350㎾급)는 약 2000기로 초급속 충전기만 따지면 우리나라 초급속 충전시설의 100배가 넘는다.
시그넷은 이미 EA의 충전기 구축 사업 1·2차 공급 물량을 스위스 ABB 등 복수의 충전기 업체와 수주한 바 있다. 시그넷이 EA로부터 이미 확보한 초급속 충전기 물량은 1000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그넷이브이가 EA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에서만 두 곳의 유력 공급선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